"조선사별 사업구성 및 위험관리능력 차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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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03일 16:0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조선시황 부진에 새 먹거리로 꼽히던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이 겹치며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빅3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은 같지만, 회사별로 상황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3일 리포트를 통해 "경쟁 심화 및 선박가격 하락에 따른 상선부문의 수익성 저하 및 해양플랜트 부문 일부 프로젝트의 손실 발생으로 조선사 전반의 수익성이 과거보다 둔화됐다"며 "실적 저하 폭은 조선사별 사업구성 및 위험관리능력에 따라 차별화 양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상선시황 부진 지속이 핵심 이슈다. 대우조선해양은 차입금 부담 증가가 주된 문제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재무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해양사업 위험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상선시황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선 시황이 좋을 때에는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으나, 시황이 부진해진 후로는 경쟁사 대비 수익성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상선 시황이 부진하자 플랜트로 중심을 옮겼다.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공정지연과 예정원가율 상승 등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하며 상반기 별도기준 870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NICE신평은 ▲2014년 상선 발주량이 급감하고 선박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상선시황의 구조적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 ▲해양플랜트 경쟁 강도가 강화되는 점 ▲사업경험이 부족한 육상 및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 등을 수익창출력 회복의 부담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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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차입금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2008년 말 별도기준으로 -7224억원이던 차입금은 올해 6월말 기준 6조6568억원으로 확대됐다. 장기매출채권 및 관계사에 대한 채권 회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NICE신평은 “국내외 관계사에 대한 채권 1조4000억원의 손실발생 가능성 및 관계사에 제공한 1조원 규모 지급보증 등은 회사 재무안정성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과거보다 저하됐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손실이 발생한 해양플랜트가 올해 인도가 된다는 점과 LNG선·고정식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난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두 조선사 대비 재무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LNG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적 수주전략으로 상선시황 부진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했으며, 차입금 규모도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강점을 가지고 있는 드릴쉽 등의 해양부문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업경험이 부족한 해양플랜트 부문의 높은 사업위험은 향후 수익성 확보에 부담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각 사가 처한 현실은 다르지만 빅3 조선사 모두 수익성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상선시장 전반의 높아진 경쟁 강도와 주요 전방산업의 높은 선복량 부담이 단기간에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다. 또한 조선사 전반의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저하 추세를 감안할 때 조선사 전반에 대한 차입부담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NICE신평은 "조선사별 재무부담 추이 및 차입금 규모 변동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등을 고려하여 향후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