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한 단계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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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05일 15:1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일제히 하향됐다. 분기별 모니터링 결과 그룹 전반의 차입부담이 상승하고, 저조한 업황 흐름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5일 수시 및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의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각각 A+)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A-로 한 단계 강등됐다. 두산엔진(A, 부정적)과 두산타워(A-, 안정적)은 현 등급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상반기 실적을 검토한 결과, 저조한 업황 흐름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약화된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영업 및 재무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지주회사로서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누적되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신평은 향후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실적 및 재무적 변화가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두산중공업은 계속된 수주 감소로 인해 중기 실적 저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두산건설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했고, 중간지주회사로서 앞으로도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부담이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외 건설경기 및 기업설비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해 차입부담이 늘었다. 지난해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으로 차입금을 일부 줄였지만 여전히 총차입금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상반기 말 연결 기준 6.8배로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실적이 반등했지만 운전자금이 늘고 투자 및 이자비용 등 자금소요로 인해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두산엔진은 이미 지난번 정기평가에서 영업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이번 평가에서의 변화는 없었다. 두산타워 역시 사업 안정성과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향후 두산그룹이 영위하는 주요 산업의 전방산업 및 시장의 경기 변동과 이에 따른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각 계열사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