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17개월만에 등급 '제자리'…해외손실 탓
입력 2014.09.05 15:36|수정 2014.09.05 15:36
    상반기 4400억원대 세전순손실…해외사업장·김포풍무 재무불안 원인
    • [09월05일 15: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조정됐다. 지난해 3월 A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지 1년5개월만이다. 해외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이 배경이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올 상반기 해외부문의 손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일부 영업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나 그 수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해외플랜트의 실행 변경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 별도 기준 1724억원의 영업적자, 4415억원의 세전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현장에서 총 2030억원의 매출손실과 사우디 현지법인 대여금에 대한 2606억원의 대손상각이 발생했다.

      한기평은 적자의 원인으로 중동 플랜트 시장의 수주경쟁 심화와 공사 수행단계에서의 견적·설계 오류 및 시운전 미숙 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 원가 상승을 꼽았다. 올 상반기 40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해외 사업장과 김포풍무 현장에서의 비용 증가로 순차입금의 감소는 1000억원대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양호한 채산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의 사업은 주택경기 침체, 수주 경쟁 격화 등으로 채산성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시각이다. 올 상반기에도 김포풍무 사업에 대한 자금 투입이 지속되었으며, 미착공 주택사업의 착공 전환시에도 현재 주택시장의 침체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예상된는 지적이다.

      한기평은 "수익성 개선 여부(EBIT/매출액, EBIT/금융비용)에 대하여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