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해도 수익성 회복 전망 어둡다
입력 2014.09.12 09:00|수정 2014.09.12 09:00
    2분기 매출원가율 1분기 대비 상승
    한기평 "올해 매출원가율 개선 제한적”
    • [09월11일 17: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에도 건설업계의 수익성 회복이 어두울 전망이다. 주택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매출원가율 개선이나 판관비 및 금융비용 절감이 제한적이어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예상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1일 ‘건설업체 2014년 2분기 실적 점검’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적자를 나타낸 건설업체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1분기에 비해 다소 저하됐으며, 올해 건설업체의 수익성 회복 전망도 밝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보다 저하됐다.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1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설업체의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1분기 5164억원에서 2분기에는 2270억원으로 감소했다. 세전순이익은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 한기평은 "2분기 한화건설과 한신공영이 큰 규모의 손실을 나타낸 것이 건설업체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들 두 업체를 제하더라도 영업수익성은 다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과 한신공영을 제외한 19개 업체의 2분기 합산 세전순이익률은 1.2%로 지난 1분기 1.5%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영업수익성 저하의 원인으론 매출원가율 상승이 꼽혔다. 분석대상 21개 업체의 2분기 매출원가율은 94.5%로, 1분기(92.6%)에 비해 상승했다. 매출원가율 상승에도 한화건설과 한신공영의 손실 계상 영향이 작용했지만,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매출원가율(93.3%)은 증가했다.

      한기평은 "2011년 이후의 전반적인 원가율 상승 기조가 2014년에도 지속하고 있고, 주요 손실 발생 사업장의 진행에 따른 여파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부정적전망·부정적검토 대상 업체로 지정된 업체의 수익성도 저하됐다. 한기평은 계룡건설산업·대림산업·한신공영·한화건설 4개사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으며, 동부건설은 부정적검토 대상에 등록한 바 있다.

      계룡산업과 대림산업은 2012년 이전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평은 "향후 실적 추이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화건설과 한신공영은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신공영은 주택사업 관련 원가 상승 및 대손충당금 설정이, 한화건설은 해외사업에서의 공기 지연 및 원가 상승이 주원인으로 파악됐다. 이들 두 업체에 대해 한기평은 향후 실적 전망과 재무안정성의 변동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부정적 검토 대상인 동부건설은 작년부터 시작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기평은 "자구계획 진행 및 유동성 대응 상황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을 토대로 봤을 때 올해 건설업체의 수익성 회복은 어렵다는 평가다. 건설업체의 사업환경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며, 매출원가율 개선 등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주택 사업 관련 대손 요인 등에 인해 추가로 손실이 발생하는 업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다.

      한기평은 "앞으로도 건설업체의 분기별 영업실적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원가율 추이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에 대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