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캐피탈, 몸집 못키우는 까닭은?
입력 2014.09.18 08:00|수정 2014.09.18 08:00
    [존재감 사라지는 캐피탈社③]
    • [09월17일 09:4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은행계 캐피탈의 몸집은 몇 년 째 제자리다. 캐피탈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려운데다, 은행이 핵심인 금융지주사 특유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도 한 몫 한다.

    • 은행계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신한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에 불과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하나금융지주 자산 비중의 1.10%에 그친다. 이들 캐피탈의 자산 비중은 과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외형 확장이 어려운 이유는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전법 개정안 통과로 가계신용 규모는 줄여야 한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지주사 특유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도 캐피탈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은 선박자산 등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가 이익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캐피탈 자산 증가는 수익성이 좋더라도 위험자산 증가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는 이를 적정 수준에서 통제하려고 한다”며 "일부 은행계 캐피탈은 대규모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벌일 때 지주사의 검토를 받는 등 은행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혹독한 검열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