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매각 본격화…후보는 많지만 실속은 미지수?
입력 2014.09.18 08:30|수정 2015.07.22 15:11
    각 후보마다 '약점' 있어
    • [09월17일 10:3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 하반기 M&A시장 최대 관심매물인 KT렌탈 매각이 9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 된다.

      매각흥행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인수후보가 넘쳐난다. 맨처음 거론된 SK네트웍스를 비롯, GS와 한국타이어, SFA, 롯데그룹 그리고 일본계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주요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언급된다.

      어피티니 에쿼티 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도 KT렌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각작업이 가시권에 접어들면 또 다른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각 후보들은 이미 자문사 선정을 비롯한 인수 준비 작업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매각측 주관사ㆍ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삼정KPMG-법무법인 율촌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은행(IB)과 자문사들도 눈치싸움을 하며 유력 인수후보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단 SFA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내정했다. 어피니티는 JP모간을, MBK는 삼성증권을 골랐다. 오릭스는 모간스탠리를 선정했고, 한국타이어는 맥쿼리 또는 다른 증권사를 두고 선택을 고심 중으로 알려진다. SK와 GS등 유력 후보들도 인수자문사 선정을 조만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회계자문의 경우. 후보가 워낙 많다보니 삼일PwC 등을 위시한 몇몇 대형 회계법인이 여러 후보들을 대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처럼 후보는 넘쳐나고 있으나 각 후보들 면면을 따져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후보가 많지만 끝까지 완주할 후보가 몇곳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다.

      일례로 시너지가 가장 높다는 SK네트웍스의 경우. 내부적으로 KT렌탈이 아니어도 스스로도 렌탈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KT렌탈은 만만치 않은 규모의 거래대금을 치러야 하는 매물인데 최태원 회장 유보 상태에서 이런 큰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KT가 통신부문 최대 경쟁자인 SK에 렌탈사업을 넘길 수 있느냐는 예상도 아직 유효하다.

      GS그룹은 KT렌탈에 얼마만큼 인수의지를 보일지 판단하기 어렵다. 또 제2롯데월드 논란으로 시달리는 롯데가 LIG손해보험 인수전 실패의 여파를 극복하고 또 다시 대형 M&A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

      삼성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사설립된 SFA의 경우, 동양매직, 아이마켓코리아 매각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왔다. 주력사업(디스플레이 장비 등)을 대체할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이번에 KT렌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KT렌탈의 거래규모가 크다보니 SFA가 이런 큰 결정을 선뜻 내릴지 역시 미지수다.

      일본내 자동차렌탈 2위, 리스부문 포함 1위인 오릭스의 경우 KT렌탈 매각경쟁에서 형성될 밸류에이션을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일본회사에 대한 외부 시각도 고민해야 한다.

      어피니티와 MBK를 위시한 사모펀드는 KT렌탈 인수 이후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문제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대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

      후보가 많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들 리스크가 있으니 소문만 무성한 거래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셈이다.

      물론 반대 시각도 있다. 일단 거래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쨌든 티저레터(Teaser Letter)가 발송되기도 전에 유력후보가 몰린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업계 1위 KT렌탈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무시하기 어렵다. 인수후보들이 겉으로는 KT렌탈 인수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막상 입찰이 시작되면 딜 피버(Deal Fever)가 발생,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KT렌탈은 매각은 어쨌든 진행될 것이고 얼마에 팔리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