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 대형마트·SSM 고민 깊어졌다"
입력 2014.09.18 09:00|수정 2014.09.18 09:00
    NICE신평 "규제 강화에 성장성 저하"
    투자경쟁 과열 시 업계 전반 재무구조 저하
    • [09월17일 19:0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부진에 빠진 가운데 규제에 발목 잡힌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성장성이 더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편의점,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17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트홀에서 열린 ‘소매유통업의 주요 이슈별 전망 및 크레딧 리스크 점검’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소매유통 선도 기업의 ‘AA+’ 등급 지속 가능성, 업태·기업별 경쟁력 변화 가능성 등이 주요 주제로 선정됐다.

      업태·기업별 경쟁력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주요 요소로 ▲소비성향·소비행태·소비채널의 변화 ▲업태별 규제 강화 정도 ▲자가점의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back)을 통한 자산효율성 및 유동성 제고 노력 ▲신규 업태 투자 관련 재무적 부담 수준 ▲기업별 중장기 경영전략의 적정성 및 실행력 등을 선정했다.

      NICE신평은 백화점은 양호한 성장성 및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형마트는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소량 근거리 구매패턴에 적합한 업태인 편의점과 SSM 가운데 편의점은 여전히 양호한 성장성과 이익창출력을 나타내는 반면, SSM은 규제 및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의 경우 모바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우수하며, 면세점은 일본관광객 감소 등으로 성장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수익성은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명훈 NICE신평 전문위원은 "소비행태 및 채널 변화에 대한 적응도가 높은 복합쇼핑몰, 온라인 및 모바일, 편의점의 경쟁력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규제 방향성에 따라 마트, 편의점, 홈쇼핑, 면세점의 업태별 성장성에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형마트의 비중이 큰 신세계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SSM의 경우 M&A를 통한 확장 외에는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소매유통기업과 비교에선 롯데쇼핑, 신세계 등 AA급 이상의 국내 우량기업들이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일부 지표에선 떨어지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등 일부 지표에서는 유사하거나 더 우수한 수준을 보여 사업 및 재무안정성은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시장지위 강화를 위한 투자경쟁 과열 시 재무구조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명훈 연구위원은 "ROA 등과 같은 투자적정성 지표의 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수익구조 변화나 대규모 M&A 등의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중단기적 등급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별 모니터링 포인트의 변화 정도를 반영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