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한진重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
입력 2014.09.18 19:02|수정 2015.07.22 13:55
    실적저하·차입부담 증가·해양플랜트 부문 리스크 확대 등 영향
    삼성重은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이후 재점검
    • [09월18일 1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주요 조선사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한 단계씩 강등됐다.

      큰 폭의 실적저하, 운전자본부담으로 인한 차입부담 증가, 해양플랜트부문 사업리스크 확대, 수주환경 악화 등에 따른 손익 및 현금흐름의 구조적 개선 지연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8일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진중공업은 BBB+에서 BBB로, 대우조선해양은 AA-에서 A+로 각각 한 등급씩 하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한기평은 "대형 조선사들의 건조 및 수주역량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나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 업황부진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수주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중단기적으로 과거 최고 시황대비 저하된 손익 및 현금흐름의 구조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업계는 저가수주 물량의 건조투입에 따른 실적저하와 운전자본부담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만 빅3로 일컬어지는 대형 조선사 3사는 글로벌 최상위권의 수주경쟁력에 바탕한 '상선과 해양플랜트'라는 포트폴리오 조합을 통해 대체로 양호한 수주 및 영업실적을 시현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쟁환경이 심화되며 대형 해양생산설비 프로젝트의 경우, EPCI(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Installation) 수행능력이 요구되는 등 사업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해양플랜트 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라 호황기에 대형 조선사들이 누려온 과점적 시장지배력에 바탕한 초과수익력은 상당부분 약화됐다는 게 한기평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한기평은 프로젝트 수행 경험 축적을 통한 사업안정화와 손익 및 현금흐름의 구조적 개선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수주 부진 및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상선 시황의 극심한 부진이 이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양 및 육상플랜트 부문을 확대했지만, 일부 대형공사에서 사양 변경 등에 따른 공정지연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올 상반기 연결기준 1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이후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이 부각되면서 영업수익성이 다소 큰 폭으로 저하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해양플랜트 사업비중이 크게 높아진 2012년 이후 운전자본이 급증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상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지원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 외형 감소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필리핀의 HHIC-PHIL(수빅조선소) 건설과정에서 크게 증가된 차입금으로 인해 금융비용부담이 가중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6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자구계획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경쟁사 대비 우량한 재무안정성과 지난 1일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발표로 인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한기평은 12월1일로 예정된 합병기일을 전후해 삼성중공업에 대한 재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