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상장 바람 탄 'BBB급' 회사채들
입력 2014.09.19 08:38|수정 2014.09.19 08:38
    이랜드월드·노루페인트 사모債…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편입 예상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 8월말 기준 1.2兆 돌파
    • [09월16일 16:2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상장 공모주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덕분에 BBB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쿠쿠전자에 이어 데브시스터즈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회사들이 속속 상장하며 하이일드펀드 규모가 커지고, 이 자금이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월드·노루페인트 등이 사모회사채를 발행해 총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기업은 다음달 6일 예정된 데브시스터즈 상장의 '덕'을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일드펀드 총자산의 60% 이상은 국내채권에, 30% 이상은 BBB+ 이하 사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된다. 공모 규모가 최대 1350억원에 달하는 데브시스터즈 상장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하이일드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고, 이 자금 중 일부가 이들 회사에 흘러들어간 것이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 팀장은 "쿠쿠전자의 상장 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데브시스터즈 상장으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투자규모가 증가하며 이랜드월드·노루페인트 회사채의 일부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올 5월 시행 초기단계에는 연내 총 설정액이 최대 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2007년에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대비 세제 혜택도 크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투자 매력도가 대폭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8월말 기준으로 1조27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올해 5월 이후 최대 3810억원가량의 비우량 회사채가 편입됐거나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투자수요에 대해서는 "신협 등 이미 일정규모를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투자를 줄이고 있어 개인투자자들 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0월말~11월초에는 삼성SDS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SDS의 공모 규모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BBB+급 이하 기업들이 올해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가입 기간이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국회에서 조세특례법이 통과 되는대로 연장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