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수요예측에 74兆 신청…블랙록도 참여
입력 2014.09.24 08:30|수정 2014.09.24 08:30
    기관 739곳 수요예측 참여…공모가 5만3000원 확정
    쿠키런2 및 美·中 등 해외 진출 기대감 작용
    • [09월23일 10: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관 739곳 수요예측 참여…공모가 5만3000원 확정
      쿠키런2 및 美·中 등 해외 진출 기대감 작용

      모바일 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이 흥행했다. 확정공모가 기준 74조원이 넘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신청이 몰렸다. 쿠키런이라는 검증된 IP(지적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를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외 739곳의 기관이 참여해 모두 14억758만여주를 신청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51.66대 1이었다. 지난 7월 쿠쿠전자 IPO에 참여했던 기관 수(711곳)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는 공모가를 밴드(4만3000~5만원) 상단보다 높인 5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공모가 기준 기관들이 신청한 주식의 총 규모는 74조60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에는 블랙록(blackrock) 등 세계 유수의 펀드들도 참여했다.

      데브시스터즈가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은 건 올 초 쿠키런을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출시하며 글로벌 매출이 늘어나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상반기 매출액 437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613억여원)의 70%를 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241억여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쿠키런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5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성장'이라는 롤플레잉게임(RPG) 요소를 도입하는 등 단순한 캐쥬얼 게임에서 미드코어(mid-core) 게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도 하루 평균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 퍼블리싱회사 중 하나인 아이드림스카이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챗 등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로 플랫폼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다만 지금 중국에선 쿠키런의 아류작이 이미 상당한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만큼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출시할 '쿠키런2'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존에 상장된 모바일 게임사들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의견도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선데이토즈·컴투스·게임빌 등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을 통해 산출한 기준가에 최대 59%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희망가 밴드를 산출했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담당자는 "다른 게임업체들의 PER은 20배 이상에서 형성돼 있는데 데브시스터즈는 10배 남짓이다"며 "IP가 쿠키런 하나밖에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애니팡2가 잘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쿠키런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4~25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확정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724억원으로 선데이토즈(6500억여원)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