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 경쟁구도 재편된다"
입력 2014.09.25 08:30|수정 2014.09.25 08:30
    한기평 “국내 철강경기 올해도 부진할 전망”
    구조조정·인수합병·신규투자·계열사 간 합병 등 대응전략
    • [09월24일 18:0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철강 업체들의 올 하반기 이후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이 제기됐다. 철강경기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구조조정(포스코, 동부)·인수합병(세아그룹, 현대제철)·신규투자(현대제철)·계열사 간 합병(동국제강) 등 상이한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4일 ‘2014년 하반기 신용위험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철강업 발표를 담당한 강철구 한기평 연구원은 “대규모 증설과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올해 철강 업황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각 철강업체들이 다양한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주요 강종의 내수소비는 증가세로 반등했다. 하지만 철강 업체들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에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자동차·조선업의 회복으로 올 상반기 내수 소비가 전년 대비 8.7% 증가했지만 조선·건설·가전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전년 대비 뚜렷한 업황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5년 철강 경기도 수요 둔화·공급과잉 지속·중국 철강재 유입 등으로 올해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강 경기 부진 국면 속에서 각기 다른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각 업체들의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와 동부제철은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두 업체는 각각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을 매물로 내놨다. 올해 들어 포스코(AA+)와 동부제철(B+)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과 수익성 저하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다.

      한기평은 “포스코는 단기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차입금 커버리지 개선 여력이 높다”며 “계열사 및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 노력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통해 특수강시장에서 시장지배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부담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현대제철은 강종다각화와 수직계열화를 위한 신규투자 및 M&A 전략을 택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투자가 일단락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특수강 투자에 나섰다. 작년 특수강 투자에 총 84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냉연 사업부문 합병과 신규투자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통한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정도가 체크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고로 투자가 일단락돼 특수강 투자 이외 추가 재무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경우 계열사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에 따른 영업시너지 효과와 영업효율성 개선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후판 경쟁력 개선 방안과 재무부담 개선책 이행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요 둔화·공급과잉 지속·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경쟁력이 열위한 철강업체들의 신용위험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상공정 철강사 중 재무부담에 대한 대응력이 약한 업체들은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