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 홈쇼핑 신설에 업계 '긴장'…NS쇼핑 상장에도 '영향'
입력 2014.09.26 08:52|수정 2014.09.26 08:52
    미래부,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 중순 개국 계획
    홈쇼핑업계 "채널경쟁 및 고비용 구조 심화할 것"
    • [09월24일 10:4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정부가 내년 중 7번째 홈쇼핑채널의 신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6개 홈쇼핑 채널(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홈쇼핑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추세 속에 향후 홈쇼핑채널 간 채널경쟁이 가속화 하면 홈쇼핑업계와 더불어 소비자의 부담도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NS쇼핑의 경우 향후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모가 산정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현재 7번째 홈쇼핑채널의 설립과 관련해 연내 정책방안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과정을 거쳐 중순을 전후해 개국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및 농수산물 위주의 판매를 주로 하는 7번째 홈쇼핑 채널을 통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모색하고 입점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홈쇼핑 시장이 6개 민간업체로 과점시장을 이루고 있어 수익성 위주로 채널경쟁을 하다 보니 중소기업 제품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7번째 홈쇼핑은 공익적 목적이 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러한 정부의 결정에 기존 홈쇼핑 업체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TV홈쇼핑 산업은 꾸준한 외형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홈쇼핑 5개사의 취급고 기준 매출액은 7조837억원에서 지난해 13조9537억원(6개사 기준)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IPTV를 비롯한 케이블TV 이용자 수의 증가에 힘입어 연간 평균 20%대의 꾸준한 외형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다만 지난 2012년부터는 성장률이 연간 평균10%대 초반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홈쇼핑업체 담당 연구원은 "현재까지 홈쇼핑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성장성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모바일 및 아울렛 쇼핑을 비롯한 대체쇼핑 수단의 외형적인 확대로 인해 기존 홈쇼핑 업체들이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7번째 홈쇼핑 채널이 신설되면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명 'S급'이라 불리는 공중파 채널 사이의 채널번호를 부여받기 위한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하면 채널사용료(TV송출 수수료)부담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홈쇼핑업체 6개사의 판매 수수료율은 34.4% 수준이다. 10만원짜리 물품을 판매했을 때 판매업체가 약 6만5600원을, 홈쇼핑업체가 3만4400원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백화점 평균 수수료율 약 28.5%보다 높은 수치다.

      홈쇼핑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 중 약 31%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채널사용료로 지불한다. 거둬들인 수수료 중 나머지는 영업이익(45%)·방송발전기금(2%)·콜센터(5%)·물류비(7.5%)·카드수수료(10%)가 등으로 구성된다. 6개사 채널사용료로 지급한 금액은 지난 2009년 4094억원에서, 지난해 9708억원으로 2.4배가량 증가했다.

    • 국내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홈앤쇼핑이 시장에 진입한 이후 특정지역에서는 채널사용료가 2배 이상 증가한 경우도 있다"며 "현재 5개(SBS·KBS1,2·MBS·EBS) 뿐인 공중파채널 사이 채널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면 채널사용료를 비롯한 비용증가가 발생할 수 있어, 홈쇼핑업체의 수익성 저하가 결국에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7번째 홈쇼핑 채널을 신설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S급 채널을 배정받아야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채널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높은 채널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정부가 이를 수익이 나는 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홈쇼핑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익성을 위해 기존의 홈쇼핑 업체들이 선호하는 채널에 진입하면 업체 간 경쟁이 훨씬 심화해 결국은 모든 홈쇼핑 업체의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공익성 차원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 20번대 이상의 채널, 즉 소위 홈쇼핑 채널에 인기가 높지 않은 채널을 선택할 경우 고객들의 집중도가 떨어져 높은 매출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홈쇼핑업체들은 속속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을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쇼핑채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NS쇼핑의 경우는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 연내 증시입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르면 10월 중 심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NS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3471억원을 기록, 최근 5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다만, NS쇼핑이 농수산 품목 및 주방관련 제품에 특화돼 있어, 신설되는 채널과 주 판매품목이 겹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반적인 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는 점도 공모가 산정 등에 부담이다.

      한국 TV홈쇼핑협회 관계자는 "현재 TV홈쇼핑업체들이 판매채널을 늘리고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베이스가 되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심화된다면 앞으로의 성장성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