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리그테이블]쿠쿠電·쿠키런 앞세운 우리證, 주관 1兆 먼저 달성
입력 2014.10.01 07:30|수정 2014.10.01 07:30
    [인베스트조선 2014년 3분기 집계][전체 ECM 주관·인수·주선 순위]
    두 IPO로 30억 수수료…메리츠금융 증자 수수료 25bp는 시장서 '원성'
    IPO·유상증자 약진, ELB 부진 뚜렷…하반기 삼성SDS·제일모직 공모 기대감
    • [09월30일 15: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우리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쿠쿠전자와 데브시스터즈(모바일 게임 쿠키런 제작사)를 앞세워 3분기에도 1위를 수성했다. 3분기에만 1000억원대 대형 거래를 3건이나 주관하며 올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주관실적이 1조원을 넘어섰다.

      30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말까지 주식 시장(ECM) 우리투자증권은 1조702억원, 10건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6194억원, 5건)과의 격차를 점유율 기준 10%포인트 넘게 벌리며 1위를 공고히 지켰다. 인수 및 모집주선 부문에서도 수위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공모 시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7월에 진행한 쿠쿠전자와 9월 진행한 데브시스터즈 공모 모두 4조원이 넘는 시중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들의 공모엔 세계 최대 펀드 블랙록(Blackrock)을 비롯해 국내외 700여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두 거래로만 31억여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총 8조원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단기 운용해 2억원이 넘는 부수입도 챙겼다.

      우리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1663억원규모 유상증자도 단독 대표주관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라이벌인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를 고수했다. 다만 메리츠금융지주 유상증자의 경우엔 수수료로 시장을 교란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업계에서 나왔다.

      1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잔액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며 우리투자증권이 받기로한 수수료율은 25bp(0.25%)로, 회사채 주관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달 유상증자를 진행한 JB금융지주의 60bp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수료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에서 7bp를 수수료로 제시하며 업계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7건, 6132억여원의 실적을 쌓았다. 상반기 3건, 4570억여원의 실적과 합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올해 주관 실적이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3분기 중 BS금융지주의 514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하고, 쿠쿠전자 공동주관을 맡으며 선전했다. 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채권 시장에 이어 올해 주식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KB투자증권(5765억여원, 9건)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주식 시장은 IPO·유상증자 약진, 주식연계증권(ELB) 부진의 현상이 뚜렷하다. 23곳이 신규 상장해 9672억원을 모집한 IPO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3682억원, 20건)에 비해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엔 건당 평균 공모액이 200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중소기업 코스닥 상장이 많았지만, 올핸 BGF리테일·쿠쿠전자·데브시스터즈 등 중량급 거래가 이어진 까닭이다.

      유상증자 시장은 올 3분기까지 16조7636억원, 4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건설사 등 한계기업들의 출자전환 등과 더불어 강화된 재무기준을 맞추려는 금융회사들의 증자가 잇따랐다. BS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JB금융지주·유진투자증권·우리종합금융 등이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다.

      ELB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9월 두산건설의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가 올해 유일한 1000억원 이상 단일 공모 거래였다. 정부와 국회가 공모에 한해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허용키로 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11월 중 삼성SDS, 12월 중 제일모직의 초대형 IPO 공모가 진행될 전망이기 때문에 증시 주변 자금이 공모주로 계속 몰리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IPO가 주도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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