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리그테이블] A급만 소외된 회사채 시장…KB證 1위 독주
입력 2014.10.01 07:40|수정 2014.10.01 07:40
    [인베스트조선 2014년 3분기 집계][전체 주관·인수·주선 순위]
    롯데케미칼·KT 등 우량기업 대규모 자금조달
    일부 BBB급 회사채, 하이일드펀드로 유입…A급만 소외
    • [09월30일 15: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3분기에는 롯데케미칼·KT 등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덕에 BBB급 회사채 발행도 이뤄졌다. 반면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 사이에 낀 A급 회사채는 온기를 누리지 못했다.

      30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발행된 회사채(여신전문회사 회사채 포함, 일괄신고 발행 제외)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총 39조9270억원을 기록했다.

    • 이는 전년 동기의 37조8062억원 대비 약 5%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발행 규모만 놓고 봐도 전년 동기(13조7780억원)와 비교해 23% 증가한 10조5819억원을 기록했다.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3분기에 우량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7월 말에는 단일 회차로는 올해 최대 규모인 롯데케미칼의 6500억원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다. KT 역시 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정부가 신용등급 BBB+ 이하의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덕에 비우량 회사채의 발행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쌍용양회공업(BBB)·이랜드리테일(BBB+)·아주산업(BBB+) 등이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우량채와 BBB급 회사채 사이에 놓인 A급 회사채 상황은 달랐다. 일부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한항공(A-)은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약 2년 만에 공모 원화 회사채 시장에 돌아왔지만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한항공은 금리 전략을 잘못 펼쳐 2000억원 중 1120억원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를 찾지 못했다. SK건설(A) 또한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3년물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로 발행시장의 훈풍이 A등급 이하로까지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취약업종 종목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이 계속되면서 A등급마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이어서 "결국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완화적 통화정책의 수혜는 우량등급에만 한정되어 있고, 정작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기업들은 여전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DCM 주선 1위 자리를 사수했다. KB투자증권은 이달에 현대엔지니어링·대한항공·JB금융지주의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았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세에 있다. 6월과 7월에 16%대를 나타냈던 점유율은 8월과 9월 들어 15%대로 떨어졌다.

      4분기에는 KB투자증권과 줄곧 2위를 차지해온 한국투자증권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에 대한항공 회사채의 주관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