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까지 23곳…심사 중 기업 모두 상장해도 어려워
스팩으로 실적 채우기 '꼼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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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30일 1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IPO 기업 수가 지난해 대비 30~40곳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시장의 상황을 오판한 공수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물리적으로도 지난해보다 상장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 전반적으로 성장 탄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규제를 완화했다고 상장 기업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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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통틀어 신규 상장 기업 수(재상장·변경상장 등 제외, 납입일 기준)는 모두 23곳이다. 유가증권시장에 2곳(BGF리테일·쿠쿠전자), 코스닥시장에 21곳이다. 중소기업전문시장인 코넥스 신규상장 18곳을 합쳐도 41곳에 그친다.
지난해 연간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업을 합쳐 40곳이었다. 지난해 신설된 코넥스 45곳을 합치면 85곳이다. 신 위원장 말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기준 70~80곳, 코넥스 포함 115~125곳이 상장해야한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준비 중인 기업은 모두 8곳이다. 상장 승인을 받고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NEW, 파티게임즈, 서전기전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이 모두 연내 상장한다 해도 올해 연간 상장 기업 수는 34~35곳 수준이다.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이 코스닥시장 기준 25곳이다. 유가증권시장 포함 30곳이 채 되지 않는다. 이들이 연내 모두 심사를 통과할 지는 확정할 수 없고, 심사를 통과한다 해도 곧바로 공모를 진행할 지 미지수다.
이런 변수를 모두 감안했을때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수는 최대 50곳이 되지 않을 거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코넥스 상장 신청 기업 수도 지난해에 비해 급감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비 30~40곳 이상 늘 것'이라는 신 위원장의 발언은 예측치라기보단 '바람'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마저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비교적 쉽게 상장이 가능한 스팩을 활용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3분기까지 총 6개의 스팩이 상장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최소 5개의 스팩이 더 상장할 예정이다.
선데이토즈의 스팩 합병 등으로 시장 관심이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주요 인수담당자를 모아놓고 스팩 상장을 권유한 게 더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올해 상장 실적을 맞추기 위해 스팩을 양산하려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IPO 확대가 창조경제의 어젠더 중 하나가 되면서 금융당국과 거래소 모두 상장 기업 수 증가라는 목표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까지 IPO 시장을 지탱해 온 IT와 자동차 산업마저 꺾이며 솔직히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