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동부LED 법정관리 신청은 경영부실이 원인"
입력 2014.10.05 14:44|수정 2014.10.05 14:44
    산은 주도 패키지딜 무산이 배경이라는 지적에 대해 반박
    "매출 부진 및 삼성전자 납품 무산으로 자율협약·워크아웃 불가"
    • [10월05일 14: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산업은행이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LED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동부그룹 및 동부LED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동부그룹 및 시장 일각에서 산은 주도의 패키지딜 무산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데 대한 반론이다.

      산은은 5일 입장 자료를 통해 "패키지딜은 동부그룹과의 협의하에 추진하였으며 매각 자산에 대한 시장관심 저조와 낮은 기업가치 및 동부그룹의 비협조 등으로 무산됐다"며 "동부LED의 법정관리 원인은 경영부실로 산은은 추가지원 등을 적극 검토했으나 수익성 악화 및 자본잠식으로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을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딜 실패가 동부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기 때문에 산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패키지딜은 동부그룹과의 협의하에 추진하였으며 매각자산에 대한 시장관심 저조와 낮은 기업가치 및 동부그룹의 비협조 등으로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패키지딜은 실사 결과 자산가치가 낮았으며 그나마 매수 의향이 있던 포스코도 인수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산은은 동부그룹에 책임을 돌렸다. 매각권한을 위임하고도 매각방식 및 가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매각을 어렵게 했다는 것이다. 동부당진발전은 송전선 문제로 공개경쟁입찰을 하고도 곤란한 상황이 됐으며, 중국과 대만 업체 중 인천공장에 대한 인수의향을 타진한 업체 역시 전무하다는 것이다.

      동부LED의 법정관리의 원인 역시 경영 부실로 진단했다. 동부LED는 지난 2010년 1204억원에서 지난해 483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50억원대로 축소됐다. 산은은 자본금도 완전잠식된 상황에서 동부 측이 주장하는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산은은 올해 3월 이후 만기도래 차입금 6400만엔(JPY)의 상환을 유예해주는 등 노력했으나 동부그룹의 자금 지원 이뤄지지 않았고 삼성전자와의 납품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지급보증은 동부LED에 대한 직접 보증이 아니라 법정관리중인 알티전자의 보증채무를 보증한 것이다. 동부LED에 대한 복보증(동부LED←알티전자←김준기 회장) 형태로 알티전자 청산시 산은 채권회수는 매우 불투명하다는 게 산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은 "산은이 특수목적회사(SPC)로의 일괄 매각을 검토하며 매각권을 위임받고선 패키지딜 형식으로 거래 방향을 틀어버린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매각 시기도 놓친 산은이 동부그룹의 책임을 묻는 것은 주객전도"라고 반론했다.

      이어 "인천공장은 중국 보산강철·대만 CSC 등 몇몇 업체에서 인수 의사를 표시했지만 포스코와 패키지딜이 추진되며 인수 의사를 접었다"고 덧붙였다.

      또 "동부LED의 올 3월 차입금 만기 연장은 삼성전자와의 납품계약을 앞두고 산은 뿐만이 아니라 채권은행들이 다같이 진행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서 납품 전 자본잠식 해소를 조건으로 내걸어 준비 중이었는데 패키지딜 무산으로 그룹이 흔들리며 증자 여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