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삼성SDS, SK C&C와 비교는 갸웃…물류 성장성은 기대"
입력 2014.10.06 09:00|수정 2014.10.06 09:00
    [Weekly Invest]
    사실상 지주회사인 SK C&C와 기업가치 비교는 '무리'…공모가 끌어올리기 전략 의견
    물류부문 성장·M&A 가능성으로 향후 주가상승 기대감 목소리
    • [10월05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드디어 공개된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공모희망가를 기관투자가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체적으로 물류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을 고려하면 크게 높은 가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SK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SK C&C와 비교한 건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SDS는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삼성전기가 보유한 609만9604주를 주당 15만~19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한 공모규모는 9149억원에서 최대 1조1589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SK C&C와 비교한 건 옳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IT서비스 산업이라는 동종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SK C&C가 SK그룹에서 지주회사 격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IB 관계자는 "SK C&C의 경우 순수한 비즈니스 측면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동종업계 보다 주식가치가 좀 더 높게 형성돼 있다"며 "SK C&C와 포스코ICT 단 두 곳만으로 삼성SDS의 공모가를 결정한다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모두 IT서비스업을 본업으로 하고 물류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다만 삼성SDS는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제4자 물류(4PL) 사업인 반면 SK C&C는 SK엔카를 통한 중고차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 C&C의 중고차 사업부문은 매출액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39.5%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6.7%p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이 같은 듯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만을 대상으로 가치산정은 객관성이 결여된다는 것이다. 해외 업체를 배제하고 기업가치가 높게 형성된 국내 업체만의 비교를 통해 억지로 공모가격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장외주가와 물류 사업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기대감이 적절히 반영된 공모가라는 의견도 있다.

      한 국내 투자신탁 주식담당 운용역은 "유입되는 현금을 통해 물류부문의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이나 향후 규모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공모가가 비싼 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IT업체 연구원은 "현재 IT서비스 업계에서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이후 M&A를 통한 먹거리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삼성SDS의 공모가가 이러한 규모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삼성SDS의 물류분야의 상반기 실적이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났기때문에 희망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S의 물류분야의 경우 사업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31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확정된 공모가를 바탕으로 11월 5일부터 공모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