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환발행 롯데로지스틱스, '공모 對 사모' 방식 두고 고민
입력 2014.10.07 08:30|수정 2014.10.07 08:30
    11월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용 발행 타진 중
    대주주 정보 공개 꺼려 사모로 발행할 수도
    최근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SPC에 200억 출자
    • [10월06일 15:4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롯데로지스틱스(이하 롯데로지)가 회사채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이후 공모채 발행이 없는 롯데로지는 공모와 사모의 발행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로지(신용등급 A+)는 11월28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7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차환 대상은 4.10%의 금리로 발행됐다. 최근 신용등급 A+의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민간 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평균)이 3%이하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차환 발행 시 조달비용 감소가 예상된다.

    • 롯데로지는 공모로 할지 사모로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롯데로지는 2011년 11월 이후 공모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이번에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경우 롯데로지는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게 된다. 사모채는 지난 2012년 4월 3년 만기 3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공모채를 발행하면 증권신고서에 대주주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재하도록 돼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피하고자 사모 발행 방식도 함께 검토 중이다. 계열사인 호텔롯데(신용등급 AA+)는 지난해 11월 1년 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며 당시 대주주 정보 기재 미흡으로 회사채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바 있다. 이후 호텔롯데는 사모 회사채·기업어음(CP)으로만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최근 롯데로지는 택배업 진출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로지는 지난달 22일 '이지스일호'라는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200억원어치의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SPC는 롯데쇼핑을 주축으로 한 롯데그룹 계열사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특수목적회사(SPC)에 출자하기 위해 조성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신평업계 관계자는 "이번 SPC 투자를 단순투자로만 보기는 어렵다"면서 "롯데 계열사 물량에 국한된 롯데로지의 물류업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해석된다"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SPC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롯데로지는 공모채 시장에 나오게 되면 발행금리가 다소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다.

      한 크래딧 애널리스트는 "롯데라는 모그룹의 영향으로 신뢰도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잠재적인 투자수요는 형성돼 있다"며 "다만 과거 회사채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은 탓에 별도의 투자보고서를 마련하는 등에 대한 절차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금리수준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