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 IMK와 NS쇼핑 투자 힘입어 '분위기 반전'
입력 2014.10.07 08:54|수정 2014.10.07 08:54
    [Weekly Invest]
    아이마켓코리아(IMK)·현대로지스틱스·NS쇼핑 등 투자
    아이마켓, MRO 규제 벗고 '안연케어' 인수하며 실적 향상
    NS쇼핑, IPO 공모가 21만~24만원 논의…투자 성과 날듯
    • [10월05일 08: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가 1호 펀드의 부진을 2호 펀드로 만회하고 있다.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사 아이마켓코리아(IMK)와 NS쇼핑 투자가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 모습이다.

      2010년 우리PE는 블랙스톤과 함께 국민연금 등에서 자금을 받아 2호 펀드(6061억원)를 설립했고 분위기 역전됐다. 이 펀드는 현대로지스틱스·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IMK·NS쇼핑 등에 투자했다.

      이중 현대로지스틱스는 회사 실적 악화로 풋옵션(Put-Option) 행사로 자금을 회수해야 했다. IPO를 통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쿠쉬네트는 이미 시장 1위 업체를 사들인 것이고 우리PE가 주도한 거래는 아니다.

    • 결국 IMK와 NS홈쇼핑이 우리PE의 실력이 반영된 투자 성과를 보여주는 투자 건이다. 지금까지의 투자 수익은 결과는 만족할 만하다.

      우리PE가 IMK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11년. 삼성 계열사 9곳이 나눠갖고 있던 지분 58.7%를 인터파크와 함께 인수했다. 당시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인 MRO 시장을 침범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MRO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삼성은 MRO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인터파크는 H&Q AP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그 빈자리를 우리PE가 채웠다. 우리PE는 당초 메인 투자자는 아니었으나 H&Q가 빠지며 자연스레 거래를 주도하게 됐다.

      삼성에서 떨어져 나오며 대기업 계열사에서 벗어나며 MRO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또 매각 후 5년간 삼성그룹 MRO물량을 보장받았으며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상태다.

    • 이에 힘입어 IMK의 실적 역시 증가했다. '대기업 MRO 규제 수혜주'로 여겨지며 주가도 올랐다. 2011년 말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현재 3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파크로부터 최소 수익률(7~8%) 보장도 받은 터라 우리PE로서는 '대박'을 잡은 것이다.

      앞으로의 수익성 전망도 나쁘지 않다. 최근 의약품 도매업체 '안연케어'를 사들이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비(非)삼성 고객사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NS쇼핑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투자 기간이 짧은 편이나 그 사이 회사 실적이 향상돼 회수 성과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NS쇼핑의 희망공모가액은 21만원~24만원으로 우리PE는 1000억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다. 홈쇼핑 산업이 성장정체기에 접어들었다지만 회사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농수산 식품에 특화된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공모가가 높아지면 이는 고스란히 우리PE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1호 펀드와는 확연히 달라진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내부 인력 변화가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작년 8월 최은옥 대표가 우리PE의 새 수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 조직 재정비했다. 여러 본부로 나뉜 조직을 17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으로 합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가시화된 투자 회수 성과는 현대로지스틱스 뿐이고 조직 구성원이 바뀐 뒤에 진행된 대규모 투자가 없는 탓에 조직 개편과 성과를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