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부진 장기화 대비 사업부 분할 해야"
입력 2014.10.08 09:00|수정 2014.10.08 09:00
    증권업계 "주가와 사업적 측면에서 사업부 분할 필요"
    삼성전자 "현재로선 계획 없어"
    • [9월29일 11:3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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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지난 24일 출시한 '갤럭시 노트4'(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 부진을 이유로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 사업부를 분할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전부터 사업부 분할에 대한 의견은 있었지만 IM사업부 부진 장기화가 예상되자 사업부 분할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계속 감소세다. 지난해 228조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올해 200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11% 수준으로 5%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저하의 주된 원인은 IM사업부 부진이다.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던 IM사업부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IM사업부의 매출액은 올해 분기마다 하락했다. 1분기 32조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분기 28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이후, 올해 3분기엔 25조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로 평균판매단가 하락 및 마케팅비 증가로 모바일이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소비자가전(CE)사업부·반도체사업부·디스플레이(DP)사업부 등 4개 사업부로 이뤄졌다. 이들 각 사업부는 삼성전자라는 울타리 안에 있지만 각자 독립된 형태로 운영된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내에서 각 사업부는 서로 다른 회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개별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들 사업부 중 IM사업부의 비중이 가장 크다. 총 매출액 비중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IM사업부의 비중은 50%를 넘는다. 영업이익 측면에선 IM사업부의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IM사업부의 이익이 곧 삼성전자의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 삼성전자 주가도 IM사업부의 실적이 좌우한다. 올해 IM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3분기 IM사업부의 우울한 실적전망이 이어지자 주가도 연중 최저치인 110만원 선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자 증권사 연구원을 중심으로 사업부 분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부가 분할하면 현재 110만원 수준의 주가가 최소 210만원 이상은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위기 해법으로 사업부 분할을 내세우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분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라는 울타리 안에 세트와 부품 사업부문이 함께 있어 부품 사업부문이 삼성전자 외 고객 다각화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견해다. 또한 IM사업부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해 IM사업부가 힘들어지면 다른 사업부도 같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반도체 등 부품 사업부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IM사업부가 잘 나갔을 때는 다른 사업부의 반사이익이 컸지만, IM사업부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시점에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사업부 분할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견해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부품과 세트를 함께한다는 데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저력도 부품과 세트를 함께하는 데 있었다는 것이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삼성전자가 부품과 세트를 함께하면서 한 부분이 안 될 때 다른 쪽에서 메워주면서 사업적으로 힘든 사업부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던 점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현재로선 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부적으로 사업부 분할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