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만기도래 회사채 9.5兆…A급 차환발행 주목
입력 2014.10.16 08:30|수정 2014.10.16 08:30
    A급 회사채 줄줄이 차환발행 예정
    일부 기업들은 자체상환 예정
    • [10월14일 15:0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4분기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9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저금리인 호기를 활용해 회사채를 차환발행 할 전망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9조5529억원에 달한다.

      이 중 10월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차환재원을 마련해 놓았다.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롯데케미칼(AA+)은 앞서 7월에 상환자금을 확보해 놓았다. LG디스플레이(AA)·LG유플러스(AA) 등 LG계열사도 만기일을 앞두고 미리 자금을 마련했다.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저금리 기조에 기인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이후 금리가 떨어지면서 신용등급 A0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민간 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평균)은 8일 기준으로 2.55%까지 하락했다. 이에 올 4분기에는 우량채 위주의 순발행 증가에 기반한 회사채 발행시장의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 금통위 관망세 이후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우호적인 발행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러나 신용등급 하향조정·부채비율 축소 등이 이슈인 일부 기업은 차환발행이 아닌 자체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A+)은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부자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상반기 국내 대표 조선사들의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떨어지며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하락된 탓이다. 상반기에 이미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놓은 점도 부담이다.

      풀무원식품(A-)도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자체상환한다.

      신용등급 별로는 특히 줄줄이 대기 중인 A급 기업들의 발행을 주목할 만하다. KCC건설·KT렌탈·금호석유화학·포스코엔지니어링·LS네트웍스 등이 10~11월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절대금리 면에서 투자매력이 더 큰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생긴 관심인 만큼 기업의 재무상황에 대한 옥석 가리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분기에는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에 힘입은 BBB+급 이하의 회사채 발행도 기대해 볼만하다.

      4분기에 예정된 삼성SDS·제일모직 상장 덕에 공·사모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6일 기준으로 1조3116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틈을 타 아시아나항공(BBB+)·폴라리스쉬핑(BBB)이 이르면 이달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에는 공모주 10%가 우선 배정되고, 일부 BBB+급 이하 회사채가 편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