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정의선·정몽구재단 구주 20% 매출할 듯
입력 2014.10.17 09:00|수정 2014.10.17 09:00
    정 부회장, 승계자금·지배구조 정리 차원 10% 전량 매출 전망
    일감 몰아주기 과세-정성이 경영권 이해상충이 변수
    • [10월14일 15: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차그룹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 20%를 매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최대주주로 남는 가운데 신주를 발행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정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10%와 현대차정몽구재단 보유 지분 10%를 매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체 지분의 총 20% 규모로 신주 발행 없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 정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자금 마련 ▲이노션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회피 ▲그룹 지배구조 정비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증여한 이노션 지분을 매각해 사회공헌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노션 지분 40%를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번 상장에서 따로 구주매출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아직 투자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까닭이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SC은행·아이솔라캐피탈이 FI로 이노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노션이 신주 발행에 나설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노션이 내세운 상장 명분은 글로벌 신뢰도 제고를 통한 마케팅 강화다. 만약 이노션이 상장과 함께 신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일부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 상장 과정에서 이노션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려면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노션의 신주 발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만약 발행한다 해도 상장 후 기준 10% 미만으로 최소한에 그칠 거라는 설명이다. 지나치게 많은 신주를 발행할 경우 지분 40%를 보유한 정성이 고문의 경영권이 위태로울 수 있는 까닭이다. 상장 과정에서 정 부회장과 정몽구재단이 지분을 매각하고 나면 최대주주측 지분은 정 고문 보유분만 남는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변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0%(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일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정 고문의 경영권 확보와 과세 회피는 다소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정 고문이 따로 지분을 맡아줄 우호적 투자자를 확보하려 들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노션 상장의 경우 구주매출을 중심으로 하되 추후 공모 절차에서 투자자 설득 등을 위해 신주를 일부 보태는 구조를 고민해볼 수 있다"며 "가장 설득력있는 신주·구주 비율 및 마케팅 방안을 고안하는 증권사가 대표주관사가 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