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KCC건설 회사채, 투자수요 대거 '미달'
입력 2014.10.21 09:00|수정 2015.07.22 13:35
    각각 발행예정액의 절반, 1/6 투자수요 모아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숨고르기 중'
    KCC건설 회사채, 동일한 신용등급 SK건설 대비 금리매력 낮아
    • [10월17일 16:0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같은 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시행한 아시아나항공·KCC건설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수요로, KCC건설은 높은 금리로 흥행에 기대를 모았지만 역부족이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BBB)은 지난 16일 1.5년 만기 10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KCC건설(A-)은 2년 만기 100억원, 3년 만기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에 몰린 투자수요는 발행예정액의 절반 규모인 480억원에 그쳤다. KCC건설은 이보다 훨씬 더 적은 100억원의 기관투자자금이 공모희망금리 내로 참여했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회사채가 BBB급임을 고려했을 때 발행규모가 컸다”라며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우처럼 아시아나항공의 미매각 회사채도 일부 자산운용사와 개인투자자(리테일) 등을 통해 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희망금리밴드는 4.40~4.70%가 제시됐다.

      최근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성공을 도와왔던 분리과세형 하이일드펀드도 숨을 고르는 태세다. 발행 설정액이 가파른 상승세로 1.3조원까지 육박한 이후 인기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KCC건설은 2년물의 공모희망금리 상단을 개별민평(민간 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 대비 최대 70bp(1bp=0.01%포인트)까지 올렸지만, 여전히 올해 8월 발행된 SK건설 2년물 회사채 발행금리(5.2%)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KCC건설의 2년·3년물 회사채의 공모희망금리 상단은 각각 4.72%, 4.93%였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SK건설과 KCC건설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봤을 때, 사업적·금리적 측면에서 SK건설이 더 우세하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청약일에도 투자수요가 모이지 않을 시, 아시아나항공·KCC건설 회사채는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들이 떠안게 된다. KCC건설의 경우 한국산업은행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최대 500억원까지 떠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