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차남 추가소송 내역보니…조현준 등 횡령·배임 규모 730억
입력 2014.10.22 18:24|수정 2014.10.22 18:24
    "2011년 ERP 교체시 조현준 사장이 오라클 내정했다"
    노틸러스효성 경영자문료 부당지급·갤럭시아일렉 195억원 배임 등 포함
    효성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조사 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임이 밝혀질 것"
    • [10월22일 18:1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제출한 고발장에는 친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3곳의 계열사에 끼친 횡령·배임 혐의가 상세하게 기술돼있다.

      조 전 부사장이 주로 문제로 삼은 부분은 지난 2011년 효성그룹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교체하던 와중에 불거진 비리 의혹이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조현준 사장이 류필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하 HIS) 등과 공모해 오라클을 거래 당사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내부 자료 유출을 비롯, 프로젝트 책임자와 유원식 한국오라클 대표와의 자리 주선 등이 이뤄졌지만, 최종적으로 다른 회사가 선정되며 미수에 그쳤다는 게 조 전 부사장의 주장이다.

      이 밖에 조 전 부사장은 HIS 주요 경영진에 대해 ▲조현준이 주요주주로 있는 갤럭시아 소그룹을 HIS의 제품 판매 과정에서 유통 구조에 포함시켜 16억4900만여원을 부당 지원하고 ▲채무변제능력이 없는 계열사 두미종합개발에 HIS의 자금 36억원을 만연히 대여했으며 ▲분식회계와 스톡옵션 개인명의화 등을 통해 총 6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 갤럭시아일렉의 주요 경영진에 대해서도 195억원 상당의 횡령·배임 혐의를 제기했다. 이는 지난 7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이하 트리니티)에 제기한 배임 소송과 사실상 동일하다. 고발 대상이 트리니티에서 갤럭시아일렉까지 확장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사장이 홍콩의 엑셀시어캐피탈을 이용해 갤럭시아일렉 내부 현금 195억원을 빼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갤럭시아일렉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에 65억원 등 조현준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갤럭시아 소그룹에 총 81억4000만원을 만연히 대여해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추가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실제 받은 바 없는 경영자문료를 지급했다는 게 조 전 부사장의 주장이다. 노틸러스효성이 2010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에스페란세·얼티메이텀 등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로부터 실제로 경영자문을 받지 않았는데로 실제 한 것처럼 꾸며 97만5000달러(11억40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에스페란세 등은 조현준 사장이 일본인 지인을 통해 배후에서 운영하는 회사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조현준 사장 등 노틸러스효성 경영진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용역인원을 허위로 기재해 갤럭시아 소그룹에 45억원을 부당 지원했고 ▲키투넷솔루션에 대한 조현준 지배력의 강화를 위해 주식을 고가로 매입, 10억원의 손해를 까쳤으며 ▲두미종합개발에 84억원을 대여하고 골프장회원권을 매입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이 그간 허위사실로 끊임없이 음해를 해왔고 사문서 위조 및 명의 도용 등을 통해 사내 불법을 뒤집어씌우려 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를 바로잡고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효성 측은 "고발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대부분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었다"며 "당시 조 전 부사장도 경영진의 한사람이었으며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