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2일 18:2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 그룹을 떠난 직접적인 계기가 효성그룹 전사 IT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의 비리 감사 내용을 적발,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1년 조 전 부사장 주도로 그룹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교체하는 500억 규모의 대형 입찰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효성 사장이 해당 회사의 임원들과 공모해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여러 비리 증거들을 다수 포착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사내이사인 조현준 사장은 당시 HIS 대표이사였던 류필구, 양정규씨를 비롯해 전무였던 임현수씨 등과 공모, 효성그룹에서 실시한 IT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ERP 프로젝트)에서 오라클(Oracle)이 선정될 수 있도록 선정심사에 필요한 회사 내부 보고자료를 미리 유출하는 한편 경영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오라클을 지지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조 전 부사장측은 주장했다.

오라클이 IT시스템 교체회사로 최종 선정되지 않아 미수에 그쳤지만, 조현준 사장 등이 ㈜효성 및 효성그룹의 업무를 방해함과 동시에 오라클사로 하여금 ERP 납품대금에 해당하는 수백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얻게 해 HIS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류필구 HIS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HIS가 제품을 판매하고 그 대가를 지급받는 과정에서 일체의 용역도 제공한 적이 없는 조현준 사장의 지배회사인 갤럭시아 소그룹 계열사와 주요주주로 있는 NHS를 유통과정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수십억원대의 부당 이익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같은 비리 내용에 대해 회사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효성그룹은 혐의 임원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 전 부사장은 회사내 비리 세력의 모함을 받아 2011년 9월 회사에서 쫓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본인은 모든 불법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효성그룹을 떠났으나, 효성그룹은 그동안 끊임없이 허위사실로 음해를 해왔고, 사문서 위조 및 명의 도용 등을 통해 오히려 사내 불법을 본인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아왔다"며 "새로운 인신공격과 음해를 지속할 것이 자명하지만 효성그룹의 부도덕한 인신 공세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를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