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원에 허리 휘는 ㈜LS
입력 2014.10.23 09:00|수정 2015.07.22 13:58
    회사채 1500억원 발행해 LS전선 증자 지원
    7월엔 1600억원 발행해 美 SPSX 우선주 인수해줘
    • [10월21일 11: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LS가 올들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해 LS전선 등 자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전선업 침체로 인해 자회사 현금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LS는 오는 29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내달 5일 자회사 LS전선의 유상증자에 쓰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LS전선은 모회사인 ㈜LS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내달 두 차례에 걸쳐 도래하는 400억원·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한다. 모회사가 빌린 자금으로 자회사의 부채를 갚아주는 모양새다.

      ㈜LS는 앞서 지난 7월에도 1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계열사 지원에 썼다. 국민연금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1억6270만달러(약 1650억원)를 상환해준 것이다. 국민연금은 2008년 LS전선이 미국의 슈페리어에섹스(SPSX)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고 올해 투자 기한이 만료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LS의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950억여원에 불과했다. 하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3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부채는 4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나게 됐다. 순수 지주회사로 배당금·임대료·브랜드수수료 등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S전선은 이번 증자를 통해 채무를 상환하고, 자본총계도 7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해저케이블 관련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다.

      LS전선은 올 상반기에도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2011년 1719억원 당기순손실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 9월 카타르로 출하되는 해저케이블 건설 대금이 일부 입금되는 등 최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한 사업을 본궤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LS에 재무부담이 일부 전가된 것이다.

      지난해 LS전선으로부터 분할한 LS아이앤디의 부동산 사업이 조금씩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경기도 군포와 안양의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있는 LS아이앤디는 올 상반기 매각 및 임대를 통해 10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834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LS전선은 ㈜LS가 지분 86.9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구자은 사장 등 최대주주 일가와 일부 소액주주들이 나눠 가지고 있다. LS전선은 구주주 청약 후 청약되지 않은 실권주는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