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IR 키워드는 역시 '든든한 삼성전자'
입력 2014.10.27 09:00|수정 2014.10.27 09:00
    [Weekly Invest]
    삼성전자 연간 물류비 40% 차지…2016년 이후 90%까지 늘어날 듯
    기관들 "삼성電 의존도 크지만 성장 전략 실현 가능성은 높아"
    • [10월27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마케팅 전략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를 위시로 한 그룹 내 안정적인 IT서비스 매출 기반에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업무처리 아웃소싱)의 성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SDS는 2015~2016년까지 삼성전자 전세계사업장의 물류통합서비스를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현재 삼성SDS는 삼성전자 연간 물류비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앞으로 물류통합서비스 완성도에 따라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SDS의 연간 물류비는 5조원 안팎이다. 삼성SDS의 지난해 삼성전자향 물류 매출은 1조8300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6년이면 삼성SDS의 삼성전자향 물류 매출이 5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IR)에서 물류통합이 완성된 이후인 2017~2018년 물류BPO부문 영업이익률을 5% 전후로 제시했다. 지난해 1.3%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작용할 거란 설명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이익률이 12%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마케팅 주안점 중 하나다.

      삼성SDS는 IT서비스 부문에서도 올해 기준 IT서비스 내 그룹 매출이 55.4%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IT 부문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장 전략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물론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장점이자 치명적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최소한 제시한 성장 전략은 거의 대부분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투자 담당자는 "삼성전자 전망을 좋게 본다면 삼성SDS 전망도 좋게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닌가 한다"며 "어찌됐건 삼성전자 물류를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투자 기간 등을 염두에 두고 적정 공모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 투자 담당자는 "사실 투자자 입장에선 삼성SDS가 계열사에 의존하건 말건 크게 상관이 없다"며 "수익 비전이 확실하고, 실제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객관적인 숫자가 있다는 점에서 IR 전략을 잘 짠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