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A호텔사업 투자금 70%를 빚으로…시장우려 커져
입력 2014.10.28 09:00|수정 2014.10.28 09:00
    [Weekly Invest]
    LA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위해 인터콘티낸탈과 손 잡아
    부채비율 700% 육박…신용등급(A-) 하향 위기
    11월 회사채 발행 성공도 미지수
    • [10월26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대한항공이 속도를 내고 있는 호텔사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사업에 필요한 차입금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다음달 회사채 발행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하 한진인터)은 미국 LA윌셔 그랜드 호텔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15층 높이의 호텔을 헐고 73층 규모의 호텔을 신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달 말 한진그룹은 인터콘티넨탈과 손을 잡고 브랜드 위탁 운영 계약을 맺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7000억원 규모의 한옥호텔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외 신사업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존 채무규모가 큰 상황에서 추가로 차입금을 늘리며 LA호텔 신축사업을 무리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이번 호텔사업에 투자되는 자금은 총 11억7000만달러(약 1조2368억여원)에 달한다. 한진인터는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5억2000만달러(약 6206억원)을 대한항공의 보증이 들어가는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IBK기업은행이 대주단을 모집 주선 중이며, 도이치증권은 투자자들을 주선 중이다.

      이 신디케이트론은 당초 지난달 초까지 조달이 완료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이미 은행대출을 통해 많은 자금을 빌려놓은 터라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차입이 완료되면 100%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신디케이트론을 제외한 규모 중 3억달러는 해외채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한진인터는 현지시각으로 23일 3년 만기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이 채권에는 수출입은행의 보증이 들어갔다. 이 해외채 발행은 당초 자금조달 계획에는 잡혀 있지 않았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기자본을 통한 투자를 줄이고 외부차입 의존도를 늘리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대한항공은 두 달만에 회사채를 발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평판리스크가 커졌음에도 차환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총차입금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7.5배 이상인 상태가 2분기 연속되면 현재 A-의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된다"며 "실적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이번에도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