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티몬 지분 판다
입력 2014.11.04 09:00|수정 2014.11.04 09:00
    지분 매각 검토 위한 자문사 선정…적자 폭 커진 게 원인
    FI 유치해 일부 지분 매각할 듯
    • [11월30일 16:4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미국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업체 그루폰이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현재까지는 지분 전체매각이 아닌,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루폰의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데다, 티몬 역시 그루폰으로부터 원했던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3일 티몬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티몬 지분 매각 검토를 위한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문사로는 도이치은행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폰은 지난 1월 리빙소셜로부터 2억6000만달러(약 2750억원)에 티몬을 사들였다.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한 지 10개월만에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악화한 실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루폰은 지난 3분기 2120만달러(230억여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8만달러 손실에 비해 8배 넘게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전체 누적 손실은 8187만달러(877억여원)에 달한다.

      그루폰은 경영권 매각보다는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투자자 유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 티몬의 성장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3분기 그루폰의 북미 및 중동·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취급고(Gross billing;상품 취급·판매액)는 5억9702만달러(약 6400억원)로 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이 상승폭은 상당수 티몬의 성장에 기반한 것이다.

      티몬 입장에서도 그루폰의 악화되는 실적은 부담이다. 티몬은 올초 리빙소셜에서 그루폰으로 모회사가 바뀔 때 지원 및 추가 투자를 통해 성장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루폰 역시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되며 공격적인 투자가 어렵게 된 상황이다. 그루폰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설명회에서 티몬 뿐 아니라 해외 투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티몬  관계자는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해서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고성장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원활한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