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셰일가스 투자금 '자산매각+영구채' 투트랙으로 마련
입력 2014.11.12 08:40|수정 2014.11.12 08:40
    [Weekly Invest]
    업스트림(Upstream) 투자 본격화
    발전소 매각 1조원·해외 영구채 7000억원 등 자금조달 분주
    • [11월09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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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티넨탈리소스가 보유한 우드포드 광구 내 시추설비(출처=SK E&S)

      SK E&S가 셰일가스 투자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조달에 분주하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 자산 매각과 해외 영구채 발행 등 자본 성격이 짙은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 E&S는 셰일가스 개발 등 업스트림(Upstream)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와 민자발전 시장이 정체되자 새로운 돌파구로 업스트링 강화를 선택했다.

      2012년에는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 지분 매입에 3600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프리포트(Freeport)와 천연가스 액화설비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셰일가스를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 들어선 9월말에 3700억원을 들여 미국 콘티넌텔리소스로부터 오클라호마 셰일가스전 지분(49.9%)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부터 연간 120만톤의 천연가스를 확보하게 된다.

      셰일가스 개발은 위험부담이 높은 데다 수천억원을 웃도는 금액이 투입되는 터라 충분한 자금확보가 필수적이다. SK E&S가 지게 될 재무부담이 만만치 않다.

      SK E&S는 그간 전력사업과 집단에너지, LNG사업 투자를 늘려오면서 차입금도 증가했다. 2011년 연결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3612억원이었으나 올 3분기 2조원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4686억원에서 329억원으로 급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SK E&S를 향해 경고등을 켰다. 지난 8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도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신용도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선택한 전략은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신사업 실탄을 동시에 마련하는 것이었다.

      SK E&S는 최대 7000억원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해외 로드쇼(설명회)를 개최해 이달 중 발행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채권액의 절반가량을 자본으로 인정받을 경우 3500억원의 자본확충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전소 매각도 병행한다. 평택에너지서비스(오성LNG발전소)·김천에너지서비스(김천열병합발전소)·전북에너지서비스(전북열병합발전소)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 넘길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인수를 추진 중이다. 거래 규모는 약 1조원 정도로 5000억원가량의 부채가 포함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부채가 줄고 현금은 유입되는 구조다.

      SK E&S 관계자는 "셰일가스를 포함한 이러한 여러가지 업스트림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발전소를 매각하는 것도 이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