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IB 부문 확대로 돌파구 찾아야…"
입력 2014.11.12 08:56|수정 2014.11.12 08:56
    한기평 "증권업, 기타 업종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폭 최대"
    "자산관리 시장 대형증권사 독점…기업여신·PI 투자 등 새 수익모델 찾아야"
    • [11월11일 18:2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증권업계의 심화하는 경쟁구도 속에서 중소형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자산관리 및 운용 분야에서 대형 증권사들이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형사의 점유율이 낮은 IB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1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증권업, 부정적인 영업환경 하의 대응전략은"이라는 주제로 크레딧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기평은 "증권사들의 평가·매매 손익이 계속 하락해 업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라며 "증권업의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실제로 증권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0년부터 큰 폭으로 감소, 2013년에는 적자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증권업의 당기순이익의 감소 폭은 기타 금융업종에 비교해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성의 하락은 위탁매매 손익의 감소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1년 2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000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1조9000억원이 급감했다. 위탁매매 순익은 2011년 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 순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이 지난 2009년도 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로 수익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의 영업 순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지난해 100% 수준에 달한다. 또한, 수수료 손익 하락, 금융·기타손익의 둔화, 평가·매매손실 지속함에 따라 증권업의 수익성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한기평은 이같이 악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증권업의 새로운 수요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의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IB 분야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IB 분야의 활성화를 통해 이익 창출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기평 성태경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NCR 제도 개편 등을 통한 기업신용공여 확대 등 IB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 있다"며 "기업여신·자기자본투자(PI) 등 증권사의 새로운 수요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탁·운용·자산관리 분야에서 대형사 및 중대형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대형사의 점유율이 낮은 IB 부문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IB 부문에서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30.8%, 소형사의 점유율은 14.7%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IB부문의 수익 창출력 및 수익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IB 부문은 증권사의 사업부문별 수익 변동성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꼽힌다.

      다만 IB 부문의 확대 시 우발채무의 증가로 신용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 항목상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의미로,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성태경 선임연구원은 "본질적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저하하는 시점에서 외부수요의 자산관리·위탁 등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수요가 창출되는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며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리스크 테이킹 사업에 대한 관리능력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