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로컬 PEF, 한앤컴퍼니와 IMM PE로 축약
입력 2014.11.13 07:35|수정 2014.11.13 07:35
    설립 시기ㆍ규모ㆍ투자시기 비슷
    조 단위 블라인드 펀드 진행중
    자금 성격ㆍ투자 스타일 차별화
    • [11월12일 17: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업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로는 단연 한앤컴퍼니와 IMM PE 두 곳이 꼽힌다.

      두 운용사는 비슷한 규모의 블라인드 PEF를 비슷한 시기에 설립 및 운용하며 본인들 의사와는 다르게 비교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따져보면 펀드 설립 시기나 규모, 집중적인 투자 시기 등이 비슷했다.

      게다가 한앤컴퍼니와 IMM PE 모두 최근 조단위가 넘는 새 블라인드 펀드 모집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예정인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자금의 성격이나 투자방식 등 각론으로 접어들면 두 회사의 스타일 차이가 뚜렷하다.

      ◇한앤컴퍼니, 바이아웃 스타일ㆍ업종 이해도 높아 각광

      알려진대로 한앤컴퍼니는 모간스탠리PE에서 10여년 가까이 활동하며 한국대표 및 아시아 총괄 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던 한상원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운용사다. 한 대표와 오랫동안 일하고 호흡을 맞춘 실무진들이 같이 활동 중이다.

      한앤컴퍼니가 주목받는 점은 크게 두 가지. 한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이른바 로컬펀드 가운데 해외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들이 출자한 거의 유일한 PEF 운용사라는 점이다.

    • 따져보면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나 MBK파트너스 등은 한국 활동 비중이 높거나 한국에 펀드를 등록했지만 기실 동남아, 중국, 아시아 등을 아우르는 활동과 투자를 벌이는 일종의 리즈널(Regional) PEF에 해당된다. 이들을 제외하면 싱가포르, 홍콩 및 기타 해외 기관들이 수천억원의 블라인드 PEF 자금을 댄 곳은 한앤컴퍼니 정도로 꼽힌다. 나머지 대형 국내 PEF들은 대부분 국내 연기금들의 자금을 모아 설립됐다.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최근 국내 PEF 가운데 옥션(Auction deal)을 배제하고 직접 딜을 찾아낸 후, 경영권을 획득하는 바이아웃 투자를 진행하는 몇 안되는 펀드라는 점.

      이 회사의 주요 투자대상을 보면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개매각은 쌍용양회 지분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바이아웃 투자로 구성돼 있다. 처음부터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후 잔여지분까지 사들이고 때론 상장폐지까지 시키면서 완벽한 지배력을 확보한다. 이후 회사 실적 개선 등을 통한 기업가치 밸류와 업사이드를 기대하는 형태다.

      또 코웰이홀딩스나 코아비스, 유진기업 광양공장(현 한남시멘트) 등 상당수 포트폴리오가 옥션 없이 개별적으로 발굴 또는 접촉해 성사시킨 거래들이다.

      본인들이 가장 잘 아는 업종에 집중하는 이른바 '포커스된 투자를 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부문이 바로 시멘트 투자. 업계 주요 전략적 투자자(SI)인 삼표와의 경쟁을 극복하고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데 이어, 유진기업에서 광양공장까지 인수하며 국내 슬래그시멘트 부문에서는 1위 점유율을 확보했다.

      쌍용양회 지분 인수의 경우, 당시 공개매각 과정에서 거의 경쟁이 없다시피해 주당 5000~6000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 지분이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단순한 시가비교로만 2배 이상(최근 주가 1만원대) 평가이익을 냈다. 최근 진행중인 경영권 매각에서 생겨날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본이득은 더 늘어날 전망.

      국내 PEF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진행 중인 해외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LP)로부터 이런 점에서 상당히 좋은 평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는 규모와 향후 예상 가능 이익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IMM PE, 국내 연기금 자금 앞다퉈 집행하려는 펀드

      IMM PE의 경우 2012년 두번째 블라인드 펀드 모집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위시한 국내 거의 대부분의 연기금과 공제회, 그리고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참여하며 펀드 자금을 댄 회사로 꼽힌다. 그만큼 국내 LP들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영향력과 높은 평가를 받는 회사로 꼽힌다.

      지난 3년간 이 정도 규모의 자금모집이 있었던 로컬펀드는 MBK 같은 리즈널 펀드를 제외하면 극히 드문 상황이다.

      IMM PE는 지난 2011년 구조조정 전문회사(CRC) 시절부터 쌓은 오랜 투자경험으로 국내 연기금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을 받던 회사였다. 그러나 PE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구가한 것은 지난 2008년 설립한 IMM 로즈골드 1호 PEF가 '대박'을 치면서부터다. 당시 국민연금의 두 부문에 걸친 (2000억원대 대형/1000억원대 중형) PEF 운용사 모집에서 유진자산운용 및 네오플럭스와 함께 1000억원 부문에 선정, 3125억원의 펀드를 등록했다.

      이때 로즈골드 1호가 투자한 것이 H&Q AP코리아와 공동진행한 하이마트 전환상환우선주, 또 미래에셋 PE등과 함께 진행한 삼화왕관 등 두산그룹 계열 4사 등이다. 대한전선 계열 노벨리스코리아 등도 이 펀드에서 투자가 집행됐다. 투자하는 것마다 전부 '대박'을 치면서 로즈골드 1호는 상당한 수익을 기록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시즌에 7000억원이 넘는 블라인드 펀드가 조성됐다.

      IMM PE에 대한 여러 평가 중 주로 주목받는 것 하나가 펀드 설립 이후 매년 꾸준히 딜을 발굴하고 자금을 집행한다는 점. 투자만기를 놓쳐 다급하게 매물을 찾는 형태를 지양하고 2호 펀드가 설립된 2012년 교보생명과 한독약품, 또 이듬해인 2013년에 할리스커피와 포스코 특수강 등을 집행했다. 올 들어는 티브로드 투자와 현대상선 LNG사업부라는 대형 딜도 단행했다. 이미 펀드 소진율이 80%를 넘어 새 펀드 조성이 가능해 진것.

      이 가운데 티브로드 등의 일부 딜은 철저한 보안아래 회사측과 단독 협상을 통해 딜을 마련하고 이끌어내 창출한 경우에 속한다. 펀드 출자자에게 공동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더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올해 우정사업본부가 이미 3000억원의 신규출자를 결정했고 최근 행정공제회를 위시한 상당수 연기금들이 세 번째 IMM PE의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를 단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역시 이번에는 1조원이 넘는 펀드가 마련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PEF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PEF 시장에서는 국내 연기금이 찾는 로컬 펀드에는 IMM PE가 대명사가 된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