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휠라·대우建·英 멀린그룹…19개社 참고한 제일모직 공모가
입력 2014.11.17 09:00|수정 2014.11.17 09:00
    '썸 오브 파츠' 적용, 4개 사업부 각각 EV/EBITDA 밸류에이션
    급식 부문 가치 2.2조로 가장 커…삼성생명 주식 등 가치 더해
    • [11월13일 11: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제일모직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국내외 19개 기업의 주가를 참고했다. 연관성이 적은 4개 부문이 한 회사 안에 모여있다는 점을 고려, 사업부별로 3~8곳씩 유사기업을 선정한 까닭이다.

      제일모직은 각 사업부의 가치 및 자산가치를 합산해 여기에 최대 17%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준 시가총액 및 공모희망가를 산정했다.

    • 제일모직은 공모가를 산정하며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썸 오브 파츠'(Sum of Parts) 방식을 활용했다. 하나의 척도로 측정이 어려운 패션·건설·레저·급식 및 식자재 부문을 각각 가치 평가한 뒤 자산가치를 합쳐 시가총액을 구하는 방식이다.

      주요 가치 척도로는 상각 전 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채택했다. 영업이익(3분기 기준 1354억원) 대비 감가상각비(535억원)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4조원에 달하는 삼성생명 지분 가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급식 및 식자재 유통 부문의 가치가 2조2083억원으로 가장 크게 측정됐다. 급식 부문의 연환산 EBITDA 1451억원에 기상장된 유사기업 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CJ프레시웨이의 평균 EV/EBITDA 배수 15.2배를 곱한 값이다.

      패션 부문은 LF(옛 LG패션)·한섬·한세실업·영원무역·휠라코리아 등 5곳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반기 실적 기준을 연환산해 시가총액과 비교한 결과 EV/EBITDA 배수는 LF 6.4배, 한섬 15.4배 등 평균 12.4배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올해 연환산 상각 전 이익(EVITDA) 895억원에 12.4배를 적용해 패션 부문의 가치를 1조1136억원으로 구했다.

      건설 부문은 대림산업·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한라·금호산업·계룡건설·KCC건설·서희건설 등 기업규모 등 요건이 부합하는 8곳을 유사기업으로 확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EV/EBITDA 배수는 13배로, 연환산 EBITDA 283억원을 기록한 건설 부문의 가치는 3677억원으로 측정됐다.

      레져 부문은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어 해외 기업을 선정했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 기업인 식스플래그즈, 런던아이와 레고랜드로 유명한 영국 멀린그룹, 도쿄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 등 3개 업체가 유사기업군에 올랐다. 월트디즈니도 대상군에 포함됐지만, 테마파크 비중이 작아 제외됐다. 평균 배수는 17.1배로 레저 부문 가치는 9996억원이었다.

      이렇게 구한 영업가치 4조6895억원에 삼성생명 지분 등 4조원의 투자자산 가치가 더해졌다. 제일모직은 순차입금 1조4194억원을 제외한 7조3285억원을 기업가치로 제시했다. 여기에 2.3~17.1%의 할인율을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이 6조~7조1550억원, 공모희망가 밴드 4만5000~5만3000원이다.

      한 자산운용자 공모주 담당자는 "공모가 계산 과정이 복잡한데다 일반적인 주식가치 척도인 주가순이익비율(PER)로 환산했을때 다소 높은 수준이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