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로엔엔터 리캡 1250억원 조기 회수한다
입력 2014.11.18 08:07|수정 2014.11.18 08:07
    주당 1만9134원에 인수했는데 1년만에 4만3000원으로 상승
    담보 여력 확대, 어피니티 2970억원(RCF포함) 빌려 1250억원 투자자 배당 계획
    • [11월12일 09:4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AEP)가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과 자본구조재조정을 통해 1250억원의 지분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안을 잠정 확정했다. 로엔엔터를 인수한지 불과 1년여 만에 지분 투자금액의 60%가량을 회수하게 된다. 차입을 통한 자본구조재조정(LR, Leveraged Recapitalization) 거래의 국내 사례 가운데 최초 지분투자 금액 대비 가장 높은 배당 회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티니는 우리은행·하나대투증권·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도대출 670억원을 포함해 총 2970억원의 론(Loan)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대출 만기는 5년이다.

      지난해 9월과 11월 로엔엔터 지분 61.39%를 2972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자산규모 2972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SPC의 자본금은 2022억원, 나머지 950억원(한도대출 300억원 제외)은 5년 만기로 금융권에서 차입했다.

      이번 리피이낸싱은 금융비용을 낮추는 목적도 있지만 이보다는 돈을 빌려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차입 목표금액을 대폭 늘렸다.

      리파이낸싱이 완료되면 어피티니는 2300억원의 텀론은 기존 차입금(1050억원)을 상환하는데 쓰이고 나머지 1250억원은 SPC의 지분투자자 배당 등에 활용된다. 중도상환수수료 및 부대 비용 등으로 약 100억원 정도 소요된다.

      배당금액은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배당금 3300억원에 비해 작지만 코웨이의 경우 배당 비율이 최초 지분투자금액의 44% 정도였다. 어피티니는 61.8%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최초 지분투자금액의 90%까지도 차입 후 배당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배당 비율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식의 시가 대비 차입금 비율은 45% 내외로 리파이낸싱 전과 후가 비슷하다. LR 이후 차입금 상환 지표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의 지분율 대비 로엔엔터가 창출하는 상각전이익(EBITDA) 대비 SPC의 차입금 배수(조정차입금 배수)는 3.3배에서 5배 수준으로 상승한다. 어피니티에 피인수된 후 로엔엔터의 영업실적 큰 폭으로 개선됐고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도 확대됐지만, 이보다는 차입금을 더 당겨쓰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인수금융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자 모집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디폴트로 업종 사이클이 크고 잦은 기업 인수는 기피하는 모습이지만 로엔엔터와 같은 유통(음원 유통), 서비스 기업에 대해선 비교적 위험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금융 투자가 기업대출 등에 비해 부실화 비율이 낮은 점 역시 투자 경쟁을 만드는 요인이란 설명도 있다.

      로엔엔터의 리파이낸싱은 빠르면 내달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