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SDS 상장으로 3조 확보…승계자금 '여유'
입력 2014.11.18 09:00|수정 2014.11.18 09:00
    이건희 회장 보유 전자·생명 승계할 때 추정 세금 5조
    제일모직 지분 합하면 4.5조원 확보
    • [11월17일 10:1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에 대한 자본시장의 높은 관심을 발판삼아 승계자금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연내 제일모직 상장까지 완료되면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핵심 주식을 물려받는 데 큰 지장이 없어진다.

    • 삼성SDS 주식은 상장 첫날인 지난 14일 공모가의 두 배인 38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3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 직후 2분간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했고, 하루 동안 1조3476억원어치의 주식이 거래됐다. 삼성SDS 주가는 상장 이틀째인 17일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32만원을 전후로 주가가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870만여주(11.25%)의 가치는 2조8500억원에 달한다. 각각 301만여주(3.9%)씩을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 가치도 1조원에 이른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경영권 3세 승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3.38%)와 삼성생명보험(20.76%) 지분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내야 할 천문학적인 상속·증여세의 재원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이 모두 물려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상속·증여세는 대략 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으로 3조원 가량을 확보했고, 12월 마무리되는 제일모직 상장을 통해 1조6000억여원(공모희망가 상단 기준)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배당 등을 포함하면 세금 납부엔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제일모직 지분을 양도소득세를 부담하면서까지 매각하기보단, 담보대출 등으로 현금을 융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자는 전자와 생명의 배당으로 갚으면 되고, 추후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상환 부담도 줄어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이 확정된 시점에서 사실상 승계자금 문제는 해결됐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SDS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추이가 부정적인데 어떻게 기업가치를 높여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