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 일단 참여 가닥
입력 2014.11.18 18:43|수정 2014.11.18 18:43
    이사회서 경영위원회에 예비입찰 참여여부 및 가격 결정범위 위임
    • [11월18일 18:4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8일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비입찰 참여 여부, 구체적인 가격 및 수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한 가이드라인 범위에서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조만간 최종 결정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단 이사회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아직 예비입찰이 10일가량 남아 있어 상황이 급변하거나 도저히 인수할 수 없는 사정이 발생할 경우엔 경영위원회에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 참여 가능성이 열어둠에 따라 관심은 유효경쟁 성립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 안방보험그룹 등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국계 자본에 대한 반감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는 해외자본의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막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유효경쟁이 성립하더라도 교보생명이 은행법 상 10% 이상 주주가 될 수 있는 금융주력자 요건을 충족할지 미지수다. 3조원에 달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선 교보생명이 사모펀드(PEF) 등 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펀드가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 매각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정부는 '모든 컨소시엄 참여자가 금융주력자여야 한다'는 선례를 남겨버렸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난관도 넘어야 한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 개인이 대주주로 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신 회장 개인의 의사가 은행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을 개인 지배력 아래에 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