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투자목적 지분 2조 이상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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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9일 11: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미포조선이 보유중인 포스코 지분 전량을 매각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포스코, KCC 등의 지분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지분율 1%)를 19일 장 시작 전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사유는 재무구조 개선차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는 올해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1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았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의 영업손실 규모는 3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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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투자목적을 위해 2000년 이후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KCC 포스코 등의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18일 종가기준으로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지분매각을 한 현대미포조선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도 지분 매각에 나설지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계 내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이 추가적인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운영자금 소요를 위해서 외부 차입 보다는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사손실충당금을 쌓는 등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운영자금 소요를 차입보다는 자산매각을 통해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로선 추가적인 지분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은 현재로선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