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개인지분 넘기며 '전자-화학 분할 승계' 전망 힘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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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 09: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그룹이 방위산업과 화학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더 확고해졌다.
현재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주진 않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화학 계열사가 매각되며 승계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전자-화학 분할' 전망이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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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은 26일 삼성종합화학 및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4개사를 한화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자와 관련이 있는 기초소재 업체인 삼성정밀화학을 제외한 핵심 화학 계열사와 방산 계열사를 모두 넘기는 것이다.
이번 매각에서 이부진 사장도 보유 중인 삼성종합화학 지분 4.95%를 한화에 매각한다. 거래 후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81%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종합화학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 한화그룹과 협력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화에 매각되는 4개사는 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동을 주지 않는 계열사들이다. 타 계열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삼성테크윈이 삼성중공업 지분 0.1%, 삼성벤처투자 지분 16.7%를 들고 있는 정도다.
이번 거래는 그룹 지배구조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세 승계구도엔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부진 사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화학 계열사가 매각되며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와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한 화학 계열사가 추후 분할 승계돼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가 힘을 잃은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까지 삼성석유화학 지분 33.1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후 지분율이 4.95%로 줄긴 했지만, 3세 삼남매 중 유일하게 개인적으로 화학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이 지분을 지렛대삼아 삼성물산과의 합병이나 지분 교환 등으로 화학 계열사 및 건설 계열사를 지배, 장기적으로 분할 승계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계열사 매각으로 인해 이 같은 전망은 근거가 사라졌다.
이는 간접적으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강화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이며, 향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생명 지분을 물려받을 전망이다. 승계가 완료되면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을 직접 지배하며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매각으로 930억여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현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