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 국내 종합상사에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14.11.27 09:00|수정 2014.11.27 09:00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수익성 감소·자금조달 리스크 증가
    NICE신용평가 "자원개발 프로젝트 자산 가치 하락…저가 매수 기회"
    • [11월26일 17:4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국내 종합상사들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 리스크 증가가 우려되지만 광구개발권·탐사권 등의 시장가치 하락으로 해당 자산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기인 2000년대 중반 이후 단순 중개무역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원자재 무역부문과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을 위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활발히 투자해왔다.

    •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던 원자재 가격은 2012년말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국제 원자재 지수인 S&P GSCI(스탠더드앤푸어스 골드만삭스 상품지수)는 2012년말 기준 646에서 2014년 11월 24일 현재 521까지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최근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방향성과 종합상사에 대한 시사점'이란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원자재 공급의 증가 등을 이유로 원자재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강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2012년 말 이후 하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국내 종합상사들의 자원개발 사업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란 평가다. 다만, 개별 프로젝트별로 장기공급계약·수익실현 방식 등에 따라 수익성 저하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리스크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NICE신평은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미래 현금흐름 감소는 신규자금의 조달 및 기존 차입금 차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장기적인 원자재 가격 하강기에는 자원개발 프로젝트 관련 자산의 시장가치도 떨어진다. 이 같은 자산의 저가매수가 가능해져 장기적인 투자효율성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NICE신평은 "스위스 원자재 기업인 글렌코어(Glencore)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기인 1990년대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추세는 국내 종합상사들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덧붙였다.

      ▲국내 종합상사들의 주요 프로젝트들의 손익분기점 ▲세부계약상황 ▲개발단계 프로젝트의 사업진행과정 및 자금조달 계획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진행하고, 원자재 가격 동향과 이에 따른 자원개발 사업 수익성 및 재무부담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이를 신용도에 반영하는 것이 향후 NICE신평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