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판 떼는 삼성테크윈·삼성토탈, 신용도 하락
입력 2014.11.27 09:05|수정 2014.11.27 09:05
    한기평, 등급전망 '부정적' 조정
    삼성테크윈, 한화그룹 편입으로 사업역량 약화
    삼성토탈,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 약화
    • [11월27일 09: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그룹 간판을 떼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삼성테크윈은 한화그룹 편입에 따른 신용도 저하가, 삼성토탈은 차입금 규모 증가와 업황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7일 삼성테크윈(AA)·삼성토탈(A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최대주주·소속그룹이 변화함에 따라 고정거래기반·사업포트폴리오 등 일부 사업평가요소와 당초 예상했던 실적개선 전망이 약화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삼성테크윈은 감시장비·정공 등 사업은 과거 삼성전자에 모태를 두고 있는 사업으로 직간접적으로 '삼성' 브랜드효과를 향유해왔다"며 "한화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사업역량 약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방산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의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등급전망 조정에 반영됐다.

      향후 고정거래기반·사업포트폴리오가 훼손되거나 총차입금/영업현금흐름(OCF)지표가 지속적으로 3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토탈의 경우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됨으로써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특성·성장과정 등을 감안할 때 삼성계열사로서 향유할 수 있는 이점이 다른 회사 대비 크지 않았고, 토탈사(社)가 보유한 지분율(50%)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제2 BTX공장 건설과 관련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고, 업황 개선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한기평은 "2014년 아로마틱 부문 업황 부진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5.7%로 하락했고, 차입금커버리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재무지표가 뚜렷하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기평은 삼성토탈의 순차입금/OCF 4배 및 순차입금의존도 30% 수준 등 재무안정성 회복 여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가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32.4%)과 삼성종합화학 지분(56.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탈레스 지분(50%)·한국항공우주 지분(10%)·삼성종합화학 지분(22.7%)과 삼성종합화학이 보유한 삼성토탈 지분(50%)도 한화그룹이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