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JKL, 정금공 신성장동력 펀드 첫 성과보수 수령…IRR 16% 전망
입력 2014.12.01 09:23|수정 2014.12.01 09:23
    2010년부터 시작된 정책금융공사 신성장동력펀드 중 최초로 IRR 8% 넘겨
    팜스코 EB 일부 외 투자회수 완료…내년 청산 전망
    • [11월28일 14:4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산은캐피탈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펀드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성과보수(Carried Interest)를 받는다. 이 펀드의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16% 수준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신성장동력 PEF(펀드명: KoFC-KDBC-JKL프런티어챔프2010의1호, 이하 1호 펀드)의 사원총회를 열어 수익 분배 및 성과보수 지급을 결의했다. 성과보수는 이날 지급될 예정이다.

      1호 펀드는 최근 투자회수가 이어지며 펀드 전체 IRR이 16%를 넘어섰다. 축산업체 팜스코, 발전소 수처리 업체 한국정수공업,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의 홍콩법인(TBH Global Ltd) 등 3곳의 회사에 투자해 각각 30%, 15%, 9% 수준의 IRR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는 이에 힘입어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성과보수지급기준(IRR 8% 초과시 초과이익의 20%)을 충족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및 중견 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첫번째 신성장동력펀드 조성에 나섰다. 당시 신성장동력산업 부문 7곳의 운용사들이 8500억원, 중견기업 부문 8곳의 운용사들이 6500억원을 받아갔다.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는 중견기업 부문 운용사로 선정돼 1000억원을 받았고, 산은캐피탈·과학기술인공제회·군인공제회·에코캐피탈 등이 출자자로 참여하는 1600억원 규모 1호 펀드를 결성했다. JKL파트너스의 첫 블라인드 PEF이기도 했다.

      1호 펀드는 올해 투자회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펀드 존속기간(결성 후 6년, 2년 연장 가능)은 여유가 있지만 수익률이 가장 높은 시점에 투자회수 하기 위함이다. 팜스코 투자 회수가 가장 먼저 진행됐다.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 6월 500억원을 들여 팜스코의 신주(약 507만주, 주당 5000원)와 교환사채(EB)를 인수했고 지난해부터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보유주식 중 250만주를 약 164억원(주당 6550원)에, 같은 해 11월 나머지 257만여주를 약 202억원(주당 7850원)에 매각했다. EB(교환가격 5000원)를 통해 확보한 493만여주 중 240만주(주당 1만1600원)는 지난 3월에, 127만주(주당 1만4200원)는 지난 10월에 처분해 현재까지 8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4분의 1가량 남아있는 EB를 현재 주가에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투자건의 예상 IRR은 30% 이상이다.

      2012년 2월엔 베이직하우스 홍콩법인의 구주와 신주를 350억원(주당 6만8675원)을 들여 인수했다.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가 여의치 않자 지난 10월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IRR은 9% 수준이다.

      지난 21일엔 휴비스가 한국정수공업 지분 인수 대금을 납입하며 투자회수가 완료됐다. 휴비스는 1호 펀드 지분 49.99%를 포함한 한국정수공업 지분 95.27%를 약 1318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정수공업은 우여곡절을 가장 많이 겪다 마침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한 거래로 꼽힌다.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0년 642억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했고, 이후 170억원 규모의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했다. 회사 경영은 2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이규철 회장에게 계속 맡겼다.

      그러나 지난해 운용사와 이규철 회장 간에 실적부진, 경영에 대한 이견, 배임여부 등 이슈가 불거지며 사이에 금이 갔고 급기야 이규철 회장이 해임됐다. 여기에 한국정수공업이 ‘원전비리’의 자금 출처로 지목되며 혼선을 겪기도 했다.

      이후 산은캐피탈이 운용업무에 복귀하며 새로운 운용인력이 참여, 이규철 전 회장 측과의 원만한 합의와 인수자 물색이 급진전됐고 투자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이 투자건의 예상 IRR은 15% 수준이다.

      1호 펀드는 아직 남아있는 팜스코 EB(교환시 약 126만주)만 처분하면 투자회수가 마무리된다.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는 한국정수공업 매각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 & Warranties)'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40억원을 1년간 에스크로계좌(용도제한계좌)에 예치한 상태다. 이 기간이 지나고 EB 매각도 완료되는 내년 중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