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증권사 IB 임원 줄줄이 퇴진
입력 2014.12.08 09:00|수정 2014.12.08 09:00
    [Weekly Invest]
    조광식 하이證 전무·심재만 삼성證 상무 등 재계약 못해
    임원 구조조정 가속화 "사장도 안심 못해"
    • [12월07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침체된 증시 속 실적 부진으로 증권사 투자금융(IB) 담당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심재만 기업금융1사업부장(상무)과 내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심 상무가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아직 후임 인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만간 조직개편 및 보직 변경을 통해 후임이 정해지게 된다.

      한때 부사장급 IB 헤드를 두고 영역을 넓혀가던 삼성증권이었지만 지금은 일단 상무급 이상 임원이 신원정 IB본부장 한 사람만 남게 됐다. 올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을 자문하고 그룹 계열사 상장 과정에서 자문역을 담당했지만, 그 외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한 게 이번 인사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광식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전무)도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LG투자증권 출신으로 2007년 하이투자증권 본부장을 맡아 8년간 본부를 이끌어왔던 조 전무는 지난 11월말 회사 측으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는 올해 연간 목표 대비 20~30%대 초과 실적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플랜트 부문 부진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내며 대대적인 임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1월 말에는 임홍재 대신증권 IB사업단장(전무)가 사의를 표했다. 임 전무는 최근 누적된 IB사업단의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 알려졌다. 다만 회사를 떠나지는 않으며 당분간 담당 임원으로 남아 사모펀드(PE) 등 일부 사업을 지휘하기로 했다. 후임에는 정태영 전 대우증권 글로벌사업대표(전무)가 유력하게 언급된다.

      국내 증권사 임원급의 변동이 크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상당한 수준의 인사폭이다. 이는 악화한 영업 환경의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물러나게 된 임원들이 최소 5년 이상 근무한 인물들인만큼 리더십에 변화를 줘 침체를 타계하려는 경영진의 고심도 읽혀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 총 임직원 수는 3만7723명으로 1년 전 4만1687명 대비 3900여명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임원급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급 관계자는 "올해 말 기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 사장들도 안정권에 있다고 보긴 힘들 것"이라며 "농협금융으로부터 통합증권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외에는 마음 편한 사장이 없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