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증가하는 부품업계, 자동차산업內 위상 바뀐다
입력 2014.12.08 09:00|수정 2014.12.08 09:00
    [Weekly Invest]
    한라비스테온공조, M&A로 몸집 키우고 매출처 다양화
    美 델파이 공조사업부 매각에 다수 업체 관심
    "자동차산업 기존 부품 공급망 관계에도 변화 예상"
    • [12월07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규모가 대형화하고 기술력이 증가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부품업체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부품업체의 대형화로 자동차산업의 기존 부품 공급망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보유한 미국 비스테온 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의 거래 금액은 4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1월 모기업 비스테온이 갖고 있던 글로벌 공조사업부 18개를 4300억여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세계 공조시장에서 일본 업체 덴소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거듭났다.

    • 공조사업부 인수 이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매출처는 다양해졌다. 비스테온 공조사업부를 인수하기 이전인 2012년 9월 기준 현대차그룹이 한라비스테온공조 전체 매출액의 59.9%를 차지했다. 2014년 9월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은 42.6%로 줄어들었고, 대신 포드(19.8%)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7월 미국 자동차 부품사인 쿠퍼스탠다드 오토모티브(Cooper-Standard Automotive Inc.)의 열관리·배기사업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김범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M&A를 통한 몸집을 키우기와 매출처를 다양화는 기업 가치를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가 공조사업부를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일본 덴소,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글로벌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이를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처럼 M&A를 통해 부품업체들이 대형화하면서 자동차산업의 부품 공급망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의 공급망은 수직적 관계에 있는 다수의 부품업체가 특정 완성차 업체에 부품이나 모듈을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자동차산업도 변화를 맞았다. 전기차·스마트카 확산에 따라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효율성 증대와 원가 절감을 위해 모듈화 방식을 늘리고 있고 부품업체들은 세계 완성차 생산 공장 인근 부품업체 인수를 통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의 완성차 업체(甲)와 부품 업체(乙) 간의 관계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완성체 업체에 부품이나 모듈을 공급하는 소수의 대형 부품업체들과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다수의 2차 부품업체들로 이뤄진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범준 책임연구원은 "신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개발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통합적인 시스템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부품업체들에 의존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