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실적부진 주요 계열사 수장 물갈이
입력 2014.12.09 14:45|수정 2014.12.09 14:45
    SKT·SK이노베이션 등 사장 교체…하이닉스는 유지
    전략적 혁신을 위한 주력 관계사 포함 세대교체 "위기돌파형”인사
    • [12월09일 14:3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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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정호 SK C&C 사장(맨 왼쪽부터)(자료=SK그룹)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 사업 분야의 경영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위기 상황의 돌파구로 인사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SK그룹은 9일 관계사별 이사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지난 10월 CEO 세미나에서 합의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을 실행하기 위한 201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장후보추천특별위원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김창근 의장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2기 의장으로 재추대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의장의 위기돌파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선 주력 계열사의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세대교체의 배경으론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영환경 악화가 이유로 꼽혔다.

      이번 인사에선 실적이 우수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주력 계열사의 수장들이 교체됐다. 결국 실적이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였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SK C&C 사장이, SK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SK네트웍스에는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통합사무국장이, 그리고 SK C&C 사장에는 같은 회사의 박정호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장이 각각 이동, 승진 보임됐다. SK에너지는 정철길 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직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앞으로 에너지·화학 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현재의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ICT 성장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을 맡아 창조경제 프로젝트 발굴과 이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사업모델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 ICT를 통한 성장을 모색한다.

      SK그룹에선 올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다른 계열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수장이 바뀐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SK C&C만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1% 감소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는 각각 83%, 2.6% 감소했다.   

      SK는 주력 관계사의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완하고 혁신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고자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팩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보임했다.

      전략위원장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하성민 현 SK텔레콤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는 현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이 보임됐으며,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보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김창근 의장은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30명, 신규선임 87명 등 총 117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예년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 관계사에서 임원 승진규모가 축소돼 성과주의 임원인사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