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자회사 실적저하에 재무부담 축소 어렵다
입력 2014.12.10 09:31|수정 2015.07.22 14:47
    한신평 "주요계열사 현금창출력 약세 속 실적 회복 어려워"
    올 들어 두산중공업 외형감소 가시화…그룹 신용도에도 '부정적'
    두산건설 發 재무위험 연쇄반응도 '우려'
    • [12월09일 08: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자회사의 실적저하로 지금의 신용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 및 건설 경기의 부진으로 자회사의 실적이 약화되자 그룹의 전체적인 현금창출력 또한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9일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두산그룹이 침체된 조선 및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은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 등의 부진으로 현금창출력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회사가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불리한 영업환경 속에서 실적 회복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 들어 그 동안 양호한 실적흐름을 이어온 두산중공업의 외형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룹의 현금창출력에 대한 우려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산그룹의 사업은 두산중공업(발전설비&#8729담수설비&#8729주단조&#8729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건설중장비&#8729공작기계), 두산건설(토목&#8729주택건설), 두산엔진(선박 및 발전소용 엔진) 등 4개 핵심계열사에 집중돼 있다.

      그룹 대부분의 실적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두산그룹의 매출은 두산중공업 38%&#8729두산인프라코어 35%로 구성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두산중공업이 42%, 두산인프라코어가 37% 수준으로, 그룹 전체 EBITDA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이제껏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두산중공업이 담당했다. 현행법 상 두산그룹의 재무적 지원범위는 자회사로 국한돼,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은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이 맡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계열사 신인도에도 직접적인 지원주체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중요하게 반영돼 왔다.

      두산중공업의 신용평가 또한 계열사의 실적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수익의 변화에 따라 계열사의 지분가치·배당수입 변동돼 반영되기 때문이다. ㈜두산 또한 주요한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 같은 지배구조상에서 계열사의 실적부진과 더불어 두산중공업의 수주부진은 그룹사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지난 2011년 이후 조선 및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엔진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저하됨에 따라 그룹 전반적인 현금창출력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두산중공업의 수주부진에 따른 외형감소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회복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현금창출력의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두산건설을 꼽았다.

      권나현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두산건설은 현재 그룹의 아킬레스건이다"며 "지금까지 늘어난 그룹의 재무부담의 상당부분이 두산건설에서 비롯돼, 그룹의 잠재적 위험도 두산건설로부터 시작돼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향후 두산그룹의 ▲두산건설의 추가 부실 가능성과 유동성 위험 ▲두산인프라코어의 현금흐름 개선여부 ▲두산중공업 수주의 질과 양 ▲그룹의 잠재적 재무위험 대응력 등을 집중 모니터링 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