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앞둔 금호타이어…"시장지위 회복 쉽지 않다"
입력 2014.12.10 09:32|수정 2015.07.22 13:49
    NICE신평 "금호타이어, 국내외 수요·경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미흡"
    향후 경쟁환경 비우호적…자체적 경쟁력 제고 전제돼야
    • [12월09일 10: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5년 만에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개시 이전 수준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내수·중국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고, 수요·경쟁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9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중단기적으로 시장지위를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경쟁환경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워크아웃이 개시된 2010년 이후, 국내외 타이어 업계 수요·경쟁환경에 변화가 있었지만 금호타이어는 이에 대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인 2010년~2013년 연 340만대 수준으로 2006년~2009년 평균 생산량(연 280만대) 대비 23% 증가했다. 완성차 생산량 증가로 인한 타이어 수요증가에도 금호타이어는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기업신뢰도가 떨어진 금호타이어 제품 대신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수입타이어로 전환 구매한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NICE신평은 "워크아웃 돌입으로 인한 평판 하락 및 영업력 위축이 점유율 하락의 일차적 원인"이라며 "보수적 경영으로 완성차업계 생산량 증대와 경쟁사의 약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점유율 저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시장의 경우 특히 중국 시장의 빠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중국 시장 완성차 생산량 증가로 인해 2010년 중국 타이어 수요 증가율이 25%대에 이르렀고, 2013년 증가율도 10%를 넘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미쉐린(Michelin)·브릿지스톤(Bridgestone)·굿이어(Goodyear)·한국타이어 등은 생산판매 투자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거나 시장지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해외법인은 재무구조 개선에 보다 집중했고, 수요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또한 2011년 3월 발생한 대규모 리콜로 금호타이어 제품 신뢰도가 손상돼 시장지위 하락이 가속화됐다. 금호타이어 2010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이었으나 2013년 4%대로 떨어졌다.

      향후 국내외 시장환경도 금호타이어가 시장지위를 개선하기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 증가율이 1~3%대에 그칠 전망임에 따라 타이어시장 성장도 정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넥센타이어는 금호타이어의 신차용타이어(OE) 점유율 하락 물량을 흡수하고, OE 전용 창녕공장의 2단계 증설을 완료하는 등 사업기반을 확대했다.

      NICE신평은 "국내 수요시장 정체로 성장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최약체인 넥센타이어의 경쟁력 강화로 3개사간 사업경쟁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점유율 변동이 쉽지 않은 경쟁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타이어 시장의 경우 향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설비 확대에 따른 업계 경쟁강도 심화와 중국 로컬기업의 저가공세 등은 금호타이어 점유율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가 시장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선 ▲워크아웃 졸업 및 안정적 경영권 확립 ▲R&D 및 생산/판매인프라의 양적·질적 수준 개선 ▲개선된 운영효율성 유지와 노사관계 안정화 ▲경쟁강도 심화에 대비한 우수한 재무안정성 확보 등 전제요건을 달성해야 한다고 NICE신평은 조언했다.

      NICE신평은 "향후 타이어업계의 전반적인 수요 및 경쟁환경 변화가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 등급 결정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