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ECM 리그테이블] 우리證 2년 연속 1위…순위 결정한 '삼성'딜
입력 2014.12.10 10:20|수정 2014.12.10 10:20
    [인베스트조선 2014년 집계][전체 주관·인수·주선 순위]
    삼성SDS·제일모직 상장 참여한 '빅3'가 1~3위 포진
    한국·대우證 거센 도전에 중형급 거래 다양하게 성공시킨 우리證
    대형증권사, 수수료 후려치기 논란서 자유롭지 못해
    • [12월09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우리투자증권이 주식 시장(ECM) 리그테이블 주관·인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連覇)다. 삼성SDS 상장 대표주관을 따낸 한국투자증권과 제일모직 대표주관을 맡은 KDB대우증권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제일모직 공동주관 및 다양한 중형급 거래를 성공시킨 우리투자증권이 선두를 지켰다.

    • 9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주식 시장에서 증권사를 통한 공모 발행 규모는 8조4693억원이었다. 지난해 5조252억원 대비 68%나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 및 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을 위한 유상증자가 이어진데다, 삼성SDS·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규모로 상장한 덕분이다.

      시장 규모가 커진 가운데 대형 거래를 선점한 대형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ECM 전체 주관 1위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5건, 1조4172억원을 주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16.73%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 및 모집주선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다소 싱겁게 1위를 거머진 우리투자증권을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였다. 삼성그룹 거래에 참여하느냐 마느냐로 순위가 갈리는 와중에 삼성SDS를 한국투자증권에 내준 우리투자증권은 제일모직 공동주관을 따내며 가까스로 순위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SDS를 포함, 14건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우리투자증권을 바짝 뒤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2566억원을 주관하며 14.8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IPO 부문과 유상증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우리투자증권에게 한 발짝씩 밀리며 2010년 이후 4년만의 1위 탈환에 실패했다.

      3위는 KDB대우증권의 몫이었다. 제일모직 상장을 대표주관하며 1조350억원(점유율 12.22%)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 대형증권사 '빅3'가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이다. 다만 대우증권의 경우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일모직을 제외하면 그리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10위권 내에서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두각을 보였다. 채권 시장의 강자 KB투자증권은 건설사 유상증자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설립·합병에 집중하며 지난해 20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증권은 회사가 매각 이슈에 휘말린 가운데서도 내부적으로 최근 3년 내 가장 준수한 실적을 내며 국내증권사 상위 5개사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선두권 대형증권사들은 '수수료 후려치기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올 들어 국내에서 공모로 거래를 진행하며 기업들이 증권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1019억원이었다. 전체 인수 규모는 8조4693억원이었다. 평균 수수료율은 1.20%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수료율 1.49% 대비 0.2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유상증자 부문의 수수료 인하폭이 컸다. 유상증자 부문 평균 수수료율은 0.75%였다. 지난해 유상증자 부문 평균 인수 수수료율은 1.31%였다. 1년 새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유상증자 주관을 통해 가장 많은 수수료(25억2031만원)를 벌어들인 우리투자증권의 평균 인수 수수료율은 0.48%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 평균 수수료율은 0.44%였다. BS금융지주의 5145억원 증자를 대표주관하며 0.30%(대표주관수수료 제외)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자본시장을 선도하던 주요 증권사들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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