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급사 NEW, '中합작법인'으로 IPO 승부수
입력 2014.12.10 13:59|수정 2014.12.10 13:59
    지난 10월 535억 투자한 中화책과 내년 중 합작 추진
    올해엔 영화 흥행부진으로 실적 주춤
    • [12월10일 13:5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영화 투자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가 '중국합작법인'을 기업공개(IPO)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다. 중국 화책미디어그룹과의 전략적 투자 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활동영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 지난해 12월 개봉해 1000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 *사진출처:NEW홈페이지

      김우택 NEW 대표는 10일 간담회를 열고 "내년 중 화책미디어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한국 영화·드라마 유통 및 배급, 기존 한국영화 리메이크, 영화·드라마 합작 투자 등에 나설 것"이라며 "매년 30%가량의 박스오피스 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와 북미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화책미디어는 지난 10월 NEW에 53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이는 중국 자본이 한국 영화계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다. 주당 투자 단가는 3만원대로 이번 상장 공모의 공모희망가 밴드(1만2700~1만6300원)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배급사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두 회사는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수익도 50대 50으로 나누게 된다. 현재 NEW가 배급한 4~5편의 한국 영화 중 중국에 배급할 영화 선정이 진행되고 있다. 관객들의 감성 등이 다른만큼 국내에서 흥행했다고 중국에도 배급하는 형식을 취하진 않을 거란 게 회사의 입장이다.

      NEW는 지난해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을 흥행시키며 한국 영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모두 12편의 영화를 배급해 373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도 연결기준 2012년 443억원에서 지난해 1264억원으로 가파르게 뛰어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2012년의 4배가 넘었다.

      그러나 올해엔 '남자가 사랑할 때'·'해무'·'패션왕'등 주요 배급 영화들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며 실적이 주저앉았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은 533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에 그쳤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특징 중 하나인 실적 변동성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엔 상장 준비와 외부 투자 등 내부 사정과 시장 판세 등을 볼 때 쉽지 않다고 판단해 영화 배급 편수를 조정한 부분도 있었다"며 "내년엔 실적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NEW는 9~1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5~16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납입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 규모는 밴드 상단 기준 33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