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테스코, 내년초 계열사 처분안 등 발표…홈플러스 매각여부 등 결정
입력 2014.12.29 07:02|수정 2015.07.23 07:30
    8일 현지시각 '신년계획' 발표 예정…현재는 모든 방안이 유동적
    현지 재무보고조사위(FRC), 회계분식 추가조사 시작하면서 변수
    영남지역 일부 점포매각ㆍ농심 메가마트 태핑은 홈플러스 자체 진행
    • [12월23일 17: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내년 초면 한국의 홈플러스가 매각대상이 될지, 말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 본사는 다음달 8일(현지시각) '신년계획'을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처분ㆍ자산유동화 등의 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밑그림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곧바로 매각대상인 계열사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라도, 내달 중순께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1월이면 홈플러스 매각여부와 이를 위한 주관사 고용도 이 무렵이면 공식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초 테스코는 12월5일께 이사회를 열어 관련내역을 논의했으나 추가적인 자료 확보와 연말 휴가철을 감안해 시간을 더 투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테스코가 아직까지는 홈플러스를 매각할지, 아니면 다른 어떤 자산을 처분할지에 대한 옵션은 다양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테스코는 ▲영국  ▲유럽(체코ㆍ헝가리ㆍ아일랜드ㆍ슬로바키아 등) ▲아시아(한국ㆍ태국ㆍ말레이시아 등) 세 부류의 지역별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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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코 뱅크(Tesco Bank)는 대형 유통업체가 은행을 설립해 소매금융에 진출한 성공적인 케이스로 평가받는다. 이 또한 테스코의 '예상가능한 매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매각대상으로 거론되는 사업체는 영국 RBS와 합작해 설립한 은행인 테스코 뱅크(Tesco Bank)다. 영국은 국내와 달리 '금산법' 등의 규제가 없다보니 유통업체의 은행 보유 가능한데 테스코 뱅크는 이미 현지에서 리테일 소매금융의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스코가 고객마케팅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전문기업인 '던험비'(Dunhumby)도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지역별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해도 '태국', '한국' 등의 국가별 매각이 아닌, 아시아 사업부 혹은 유럽 사업부 전체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증자도 막힌 상황에서 심각한 매출과 점유율 저하로 부채상환이 시급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신용등급 저하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힘들기 때문이란 것.

      다만 최근 영국 감독당국이 테스코의 '분식회계'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실시함에 따라 계열사 매각일정이나 계획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지 외신(the Guardian, Wallstreet Journal) 등에 따르면 영국의 회계감독당국인 '재무보고조사위원회'(FRCㆍFinancial Reporting Council)는 조만간 PwC와 함께 테스코의 이익 과다계상에 대한 조사를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테스코가 자체 조사를 통해 이익과다 포장에 대한 결과를 전면적으로 발표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당국이 나섰다는 의미다.

      이와 별도로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 Serious Fraud Office)도 테스코를 조사하고 있다.

      또 빈스 케이블(Vince Cable) 영국 상무부 장관이 테스코 CEO인 데이브 루이스(Dave Lewis)와 면담을 신청, 테스코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30만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의 일자리 감소에 대해 우려를 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의 일차 관심사는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매각 또는 처분 대상이 확정되면 누가 이 작업을 맡게 될 것이냐는 점이다. 그간 유럽계 IB가 활동할 가능성, 또는 테스코와 채권발행 등 여러 거래를 담당한 IB들이 부각할 가능성도 거론되어 왔다. 도이치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 그리고 영국계 바클레이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와 동시에 홈플러스 매각이 결정될 경우, 어피니티나 MBK파트너스, KKR 같은 굵직굵직한 인수후보와 미리 접촉해 향후 거래를 대비하는 방안도 투자업계의 주된 관심사다.

      다만 최근 거론된 홈플러스 일부지점 매각과 농심 계열 메가마트 인수의사 타진은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과는 별개 사안으로 진행됐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매장 139개 △기타매장 294개ㆍ△프랜차이즈 198개를 보유중이며, 이 가운데 매출과 수익기여도가 낮은 영남지역 점포 5~6곳을 자체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 매장들의 매력도가 낮아 인수후보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