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證 대표, "복합점포 등 범(汎)농협 시너지 박차"
입력 2014.12.29 14:00|수정 2014.12.29 14:00
    "농협그룹 자산관리·해외진출에 기여할 것"
    기관고객 영업망 IC사업부로 통합…프라이빗딜 강화
    개인고객은 리서치·자산배분 서비스 'WM 2.0'
    •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NH투자증권(이하 NH증권)이 내년 초부터 복합점포 개설 등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서의 시너지 추구를 본격화한다. 기관고객 총괄 영업조직을 신설하는 등 비전도 제시했다.

      김원규 NH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후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4대 핵심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 김 대표는 이날 "증권산업 수익 약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래대금 하락이 아닌 고객의 신뢰 저하"라며 "개인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고 기업·기관 고객을 위한 IC(Institutional Client)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4대 핵심전략은 ▲WM자산관리 모델 업그레이드 ▲압도적 홀세일(Wholesale) 경쟁력 구축 ▲신성장 동력 확보 ▲범(汎)농협 시너지 창출’이다. 10개 추진과제는 자산관리 R&D 기능 강화·ETP(Exchanged Traded Product) 시장 주도·헤지펀드 사업 확대 등으로 구성됐다.

      NH증권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자산 57조원, 자기자본 5조7000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7.5%의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다. NH증권은 올해 연말 기준 자산 42조원, 자기자본 4조4000억원, 임직원수 3415명의 국내 최대 증권사가 된다.

      NH증권은 우선 내년 초부터 서울 강남 및 도시 주요지역에서 증권 중심의 복합점포를 운용해 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의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비즈니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내 5개 점포가 계획돼 있다. 또 해외주식·해외채권·구조화상품 등을 통해 그룹 자산관리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농협금융그룹은 금융계열사를 모두 합쳐 모두 137조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발굴 및 기획·사모펀드(PEF)·인수합병(M&A) 등 종합적인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농협의 금융-경제 융합형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그룹의 해외진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기업·기관고객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IC사업부를 발족하기로 했다. IC사업부는 기존의 홀세일·FICC·에쿼티사업부 등이 개별적으로 운용하던 영업조직을 통합한 것이다. 주식·채권·펀드 등 상품별로 영업을 진행해 온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이다. 고객 담당 영업직원(RM)과 상품 담당 직원(PM)이 동시에 배치돼 수직적 영업구조를 만들게 된다.

      이는 골드만삭스 등이 갖추고 있는 사업모델이기도 하다. NH증권은 IC사업부 내 별도의 운용본부를 만들어 유입된 고객 자산에 대한 운용수익도 극대화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은 그간 대형 거래를 통해 다진 네트워크를 프라이빗딜(Private Deal)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에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시하고, 공모보다 더 높은 마진을 챙기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구조화 상품에 강점을 가진 기존 NH농협증권 종합금융비즈니스는 통합 증권사에서도 그대로 유지한다.

      김 대표는 이날 기관에만 편중돼있던 리서치를 개인고객에도 제공하고, 서비스를 단순한 상품 추천에서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으로 확장하는 'WM 2.0' 전략도 발표했다. 이밖에 헤지펀드와 글로벌 비즈니스 등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